[시론]장시성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호서대 설립자이자 명예총장인 고 강석규 박사의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라는 글을 읽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노학자님은 새로운 도전으로 어학을 말씀하셨지만 내게는 살면서 배우셨던 모든 것들을 다시 사회로 돌려줄 일할 기회를 갖고 싶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창조경제의 첫 번째 국정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고용률 70% 로드맵’ 달성을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뿐만 아니라 시니어, 경력단절여성, 특성화고 취업까지 모든 분야에서 다양하게 일자리들이 창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창조경제의 일자리는 무엇보다도 융합형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창의적인 인재 육성 없이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높은 학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신 노년층의 사회참여와 일자리 및 복지를 증진해 개인과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에이징 시대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15~29세)은 2015년 5월 현재 9.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전의 청년 실업률은 전국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청년이 노년의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돼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및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경단녀라는 말은 여성의 현실을 대변한다. ‘M자형 곡선’은 여성들의 생애주기 별 취업현황을 나타내는 용어로 20대 초중반까지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다 결혼 적령기인 20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급격한 취업률 하락세를 보이고, 자녀가 모두 성장한 시점인 40대 전후부터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문제는 재취업하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경력이 단절돼 비정규직, 일용직, 파트타임 등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력을 위해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일자리센터를 대전청년인력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등 구인 구직과 창업을 지원하는 일련의 사업들에 매진해 왔다. 그 사업 중 하나로 9월 15일과 16일 양일간 ‘2015 대전일자리종합박람회와 소상공인창업박람회’를 대전시청에서 개최한다. 일자리를 찾는 분들과 직원을 찾는 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취업 상담과 면접 등을 통하여 만날 수 있다. 올해 박람회는 230여 업체에서 참여해 700여명 이상의 구직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박람회중 직업선택에 도움을 주는 직업심리검사와 지문적성검사를 실시하여 현장에서 답을 주고, 이력서 사진촬영과 복장 및 메이크업 등 이미지 컨설팅도 실시하게 된다. 아울러 Good-Job 행복드림버스와 대전일자리 톡(Talk) 체험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지역의 다수 기업에서는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구직자들은 보수가 높은 직장을 원하겠지만, 행복하게 일하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직장이 본인들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생각으로, 박람회를 통하여 구인 기업과 구직자가 눈높이를 맞추어 많은 분들이 취업과 창업에 성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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