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이상갑 청주시 상당구 민원팀장

요즈음 입추가 지났는데도 한낮의 수은주가 30℃를 넘는 무더위가 연일 지속돼 일상생활을 하는 데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빨리 가을이 오거나 하얀 눈이 오는 겨울을 생각해 본다. 다행히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면 될 것도 같다. 세계의 기후는 화석연로 사용으로 북극(남극)의 얼음이 녹아 폭우가 발생하거나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기상이변이 속출해 사람이 죽거나 주택을 파손하고 농작물 등에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올해 우리나라의 날씨를 살펴보면 봄가뭄이 장기간 지속돼 댐의 물이 바닥을 드러내 먹을 물이 부족할 정도였다. 농지의 농작물이 타 들어가 농민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여름철이 되어 비가 오더라도 국지적으로 오는 등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에너지 절약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의 매장량이 적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석탄이나 석유를 수입해야 한다.

산업생산이나 운송, 물류 등에 있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7%에 이른다고 하니 에너지 절약은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에너지를 절약하면 석탄이나 석유의 수입으로 인한 외화를 절약할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에너지절약은 실천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필요 없는 전등을 끄거나 가까운 마트를 갈때 승용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가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건강에 일조하지 않을까.

에너지를 절약하면 건강해 질 수 있다. 옛날에는 오두막에서 냇가에 넣어둔 수박을 먹는 것으로 더위를 이겨냈다. 요즈음은 옛날보다 사람들이 참을성이 없어서 그런지 얇은 옷을 입고 시원한 에어컨을 틀고 청량음료를 마셔야만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모양이다. 덥다고 너무 세게 에어컨을 틀고 청량음료를 마시면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열치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주변공원이나 운동장에서 가벼운 운동을 한 다음 샤워를 하면 시원하고 몸이 날아갈 것 같다. 요즈음 시내를 다녀보면 가게에서 문을 열어 놓고 에어컨을 틀어 시원한 바람이 밖으로 나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다니는 사람이야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 낭비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업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자력발전소 고장으로 인해 전력이 부족하다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홍보를 많이 했다. 하지만 올해는 매스컴을 통해 에너지 절약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에너지를 절약하면 우리 후손들에게 환경이 살아 있는 지구를 물려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파괴로 인한 기상이변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모두 에너지 절약을 일회성 구호로 외칠 게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고 솔선수범하는 국민운동으로 승화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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