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안경전의 9000년 한민족사 이야기⑮

▲ <사르곤 대왕의 석판> 머리에 동이족의 상징인 상투를 두르고 있고 옆의 그림은 동양의 삼수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환국에서 동쪽으로 이주한 무리가 배달을 세웠다면, 서쪽으로 넘어간 무리는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부터 6000년 전 지구의 큰 기후변화로 환국 문명이 나비의 날개처럼 크게 동서로 갈라집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환웅천왕이 이끄는 무리는 동쪽 백두산으로 옮겨가 터를 잡았습니다. 환국의 열두 나라 중 수밀이국,과 우르국 사람들은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그들이 말하는 안샨 그러니까 천산(天山)을 넘어서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건너갔습니다. 오늘날 이라크 남부 땅입니다. 이들이 바로 수메르인으로 그들은 자기들을 가리켜 '검은 머리 사람'이라 했습니다. 동방에서 넘어간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실제로 이 수메르 사람들을 보면 그 언어, 문화, 정신세계 등 여러 측면에서 동방 한민족과 유사한 점이 나타납니다.

먼저 ‘환국본기’에 보면 '우주 광명을 깨달아 백성을 다스리는 자를 인(仁)이라 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메르에서도 역시 군주를 '엔'이라 불렀습니다. 또 지금부터 4300년 전 우리의 단군조선 초기 수메르 지역을 통일한 사르곤 대왕의 외모를 보면 충격적이고도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납니다. 사르곤 왕이 신단수(神檀樹) 앞에 서 있는 모습인데 그 신단수가 큰 줄기도 이파리도 모두 셋으로 되어 있고 또 손에는 그 열매를 세 개 들고 있습니다. 이는 동방의 전통인 3수(三數)문화가 고스란히 투영된 것입니다. 게다가 정말 놀랍게도 왕이 머리에 상투를 틀고 있습니다. 하늘과 삼신상제님을 향해 머리를 묶어 올린 상투는 바로 한민족의 전통인 칠성(七星)문화를 상징하는 머리 모양인 것입니다. 수메르 문명을 일반적으로 서양문명의 근원으로 말합니다. ‘구약성서’에 보면 수메르 땅을 시날평야라 합니다. 지금부터 4000년 전 아브라함 이전의 에덴동산, 노아의 홍수 등 구약의 이야기들이 모두 수메르 문명과 관련된 것입니다. 지금 기독교인들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하는 아브라함이 고향인 갈데아 우르를 떠나 북쪽 하란 지방을 거쳐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면서 이스라엘 역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정확히 얘기하면 그것은 한 부족의 이주일 뿐 국가나 민족의 성립사라고 보기에는 부족합니다. 이스라엘의 실제 국가 성립이라는 것은 지금부터 3000년 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마저도 얼마 못가고 무려 2000년 동안 히브리 사람들은 나라 없이 떠돌다 1948년에야 한 나라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길게 보아도 실제 나라 역사는 800년이 안 됩니다. 그런데 9000년 역사를 가진 한민족이 자기 역사는 잘 모르거나 신화라고 박대하면서, 환국에 뿌리를 둔 수메르 문명에서 뒤늦게 나온 유대민족의 역사를 달달 외운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모순된 현실입니까?”

단군조선(고조선)은 신화가 아닌 실제 역사다. 단군조선은 모두 47대 단군들이 2천 년 동안 경영한 고대 제국이다. 일제는 식민사학을 통해 그 역사를 지워버렸다. 그러면서"한민족은 뿌리 없는 민족이다"라는 인식을 이 땅에 심었다. 한국의 초·중·고교와 대학에서는 광복 70년이 다 되도록 그렇게 왜곡 말살된 역사가 진실인 양 가르치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는 으레 한민족의 역사를 단군조선(=고조선)부터 쓰고 있습니다. 단군조선에서 위만조선, 한사군으로 이어지는데요. 환국, 배달은 몰라도 일단 단군조선은 실제 역사로 인정한다는 것 아닐까요.

지난 2007년 정부 주도로 국정교과서 내용이 개편되면서 단군조선과 관련된 한 대목이 가까스로 바뀌었습니다. BCE 2333년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한다'라는 대목에서 '한다'라는 인용체 부분을 빼고 '건국했다'라고 바꾼 것입니다. 슬프지만 그것만이라도 다행입니다.

오늘 한국사 교과서를 열어보면 예외 없이 대한민국 역사의 기원을 2,200년 전으로 서술합니다. 대한민국 역사는 2,200년에 불과하다… 이는 한마디로 일제가 조작한 역사입니다. 일제는 조선을 점령한 뒤'조선의 역사는 단군조선 준왕 때 연나라 사람 위만에 의해 단군조선이 망하고 위만이 세운 위만조선이 단군조선을 계승했다'고 역사를 조작했습니다. 나아가 '한나라 무제가 BCE 108년에 위만의 손자인 우거를 치고 위만조선을 점령해 중국 식민지인 한사군을 세웠다'고 했습니다. 단군조선이 어떤 국가였는지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갑자기 위만조선이 단군조선을 계승했고, 다시 그 위만조선이 망하고 한사군이 이를 이었다고 왜곡한 것입니다. 그 같은 강도(强盜)의 역사를 한국의 식민사학자들이 오늘까지도 대한민국의 정통 역사라고 가르칩니다. 위만조선 이전 2,000년을 지속한 단군조선의 역사는 어디에도 없어요. 〈계속〉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