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글밭]정영호 대전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

유아체육이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의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신체활동으로 문화체육부 정의에 의하면 활발한 신체의 움직임을 수반하는 놀이를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신장시켜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그들의 역량을 국가 발전의 자원이 되도록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은 발육을 촉진해 건강과 체력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체육활동은 신체발달 측면 뿐만 아니라 집단을 이뤄 신체놀이를 하면서 사회적 공동체 의식과 집단의식을 키우며 협동심을 기르는 동시에 자신의 주장이나 욕구등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조절하는 사회능력을 기르는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하기도 하는 정서발달 및 상황에 맞게 말하고 타인의 언어적 요구나 지시를 알아듣는 언어발달, 한 가지 놀잇감을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사용할 줄 알게되는 창의성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등 유아의 신체활동은 곧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생애주기 관점에서 보더라도 유아체육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청소기와 성년기 체육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유아체육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맞벌이 부부 증가로 어린이들과 부모의 대면시간이 감소하고,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하며 아파트 및 건물의 고층화로 유아들의 놀이 공간이 축소되는 등 요즘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또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일부 사설 유아스포츠단이나 스포츠센터등 스포츠 관련 시설에서 유아체육프로그램이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참여 인원이 제한적인 데다가 조기교육 열풍으로 인해 유아들의 활동이 인지발달 영역으로 치중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밖에서 뛰어놀며 자란 예전 유아들의 체력과 비교했을 때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문제로 여겨야 한다.

대전시생활체육회에서는 생애 주기별 체육활동의 근간이 되는 유아체육 활성화를 위해 '유아체육활동 지원' 사업을 실시 중이다. 대전 국공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유아체육 시설에 전문 지도자와 프로그램, 용품을 지원하고 파견된 지도자는 1일 2시간씩,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제작한 유아체육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현재 공공영역에서 제공되는 유아체육 프로그램이나 유아체육진흥을 위한 정책들은 부족한 상황이다. 유아기 체육활동은 생애체육으로 연결되며 인생에 있어 첫 생활체육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아체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많은 정책들이 유아체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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