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충신인 최영 장군, 그의 고향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입니다. 하지만 그의 묘는 고향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하고 있는데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최영 장군의 묘를 가리키는 안내판을 보고 잠시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최영 장군묘로 가는 길은 고양동 누리길의 일부분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최영장군에 대해 잠시 알고 넘어갈게요. 최영장군은 1359년 홍건적이 서경을 함락하자 이방실 등과 함께 이를 물리쳤으며, 이후 흥왕사의 변, 제주 목호의 난 등을 진입했고 수차례 왜구를 물리치며 고려말 최고의 명장으로 칭송받았다고 합니다. 최영 장군은 요동정벌을 계획하고 출정했으나 이성계 등의 위화도회군으로 그 뜻이 좌절되고, 후에 이성계군(軍)이 개성에 난입, 이에 맞서 싸우다가 체포돼 유배되고 결국 개경에서 참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비운의 말년을 보낸 최영 장군…. 그의 삶을 생각해보며 그의 묘가 있는 곳을 향해 숲길을 걸어갑니다. 차를 세워놓은 곳에서 십여분 정도를 걸어가니 최영장군의 묘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석이 나옵니다. 최영 장군묘는 현재 경기도 기념물 제2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리 체조 한번 하며 계단을 오르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최영 장군께서 말씀하신 명언 중 하나가 바로 "황금보기를 돌 같이 하라!"인데 과연 저는 그럴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번 아이 백일 선물로 받은 금반지를 꺼내서 보는데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저는 역시 황금을 황금으로 보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저 멀리 무민공 최영 장군의 묘가 보입니다. 기단이 조성되어 있고 그 위에 봉분이 올라와 있는 모습으로, 주변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풀이 높지 않게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봉분이 두개였습니다. 앞쪽 묘는 최영 장군과 부인 문화 유 씨가 합장되어 있는 것이며, 뒤쪽 것은 최영장군의 부친 최영직의 묘라고 합니다. 최영 장군의 묘를 세운 후에 무덤에서는 풀이 자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그만큼 그의 한이 컷을 것이라는걸 알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그 한이 풀렸는지 무덤에는 곱게 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가 태어난 노은리에는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매년 최영 장군 추모제향이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제향에 참석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우연히 찾아간 최영 장군의 묘, 그곳에서 우리 지역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어 뜻 깊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이 글은 7월 30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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