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김 '고난 스토리' 특강에 미국 현지인들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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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꽃제비에서 미국 대학생이 된 탈북 청년 조셉 김(25)이 18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고난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아시아소사이어티 남가주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특히 김 씨의 이날 강연에는 20∼30대 미국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연합뉴스
"김일성 사후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과 '고난의 행군' 시기에 아버지가 굶어 돌아가신 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꽃제비로 하루하루를 연명했습니다."

북한 꽃제비에서 미국 대학생이 된 탈북 청년 조셉 김(25)은 18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고난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번 강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아시아소사이어티 남가주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특히 김 씨의 이날 강연에는 20∼30대 미국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조셉 김은 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기근으로 아버지가 아사하고 어머니와 누나가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12세에 나이에 집을 잃고 고아가 됐다.

그는 꽃제비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연명하다 2006년 중국으로 탈북했다. 탈북자 비밀보호소의 도움을 받아 2007년 미국에서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현재 모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 씨의 스토리는 2013년 6월 연례 국제콘퍼런스, 테드(TED)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테드와 유튜브에 공개된 그의 스토리는 140만 건의 조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특강에서 "6살 때 부모님이 더 이상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이것이 북한 체제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의 탓으로 여겼다"고 회고했다.

이어 "나이가 조금 더 든 뒤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을 때 김일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추모 장소를 건립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에 대해 원망이 싹텄다"고 했다.

김 씨는 "지금 현재에도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절망적인 상황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꼭 살아남아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4년 과정밖에 이수하지 못했으나 현재 대학에서 국제경영을 공부하다 최근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고 했다.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은 향후 남북한이 통일을 이룬 뒤 북한 사회를 재구성할 때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김 씨는 밝혔다.

김 씨는 또 잃어버린 어머니와 누나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자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란 제목의 책을 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인 대다수가 북한과 북한 사람들을 잘못 알고 있으며, 선입견이 가득한 질문을 받을 때도 많았다"면서 "북한 사람들도 꿈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자신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김병곤 국제교류재단 LA 사무소장은 "미국 대중에게 북한의 실상과 남북 관계를 올바르게 알리고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피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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