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

최근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로 인해 전국이 혼돈속에 있다. 매일 감염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우려되는 마음은 어쩔수 없을 것이다. 이번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처하는 정부를 보며 아쉬운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국민건강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인류는 최근 100년간 전염병과 전쟁을 치러 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는 대략 25년에 한 번인 셈인데 20세기 이전 1900년 동안 역사에 기록된 비슷한 규모의 전염병이 총 5차례였다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그 빈도가 상당히 잦아졌다는데 기인한다.

온 나라가 메르스에 대한 공포로 인해 매우 혼란스럽다. 알려진 보도에 의하면 국내는 중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의 발병국이 됐다고 하며, 또한 국내에서의 메르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점이 많아서 한국판 메르스라는 뜻의 코르스(KORS)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메르스 치사율이 40%를 넘는다고 알려 졌지만, 한 달 전 어떤 유명 저널에서 메르스의 최초, 최다 발병국인 사우디의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항체검사를 했는데 그 중 15명에게서 항체 형성이 나왔다고 한다. 이 숫자를 현재의 사우디 인구 2700만명과 견줘 환산해보면 항체 형성자는 4만명 정도가 된다.

상황이 이러하자 최근 그나마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전통시장의 매출도 소비위축 등 갖가지 악재로 메르스 직격타를 맞고 있어 시장상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있을수는 없기에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어렵게 찾아와준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며 한분, 한분에게 성심성의껏 판매를 하다보면 이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를 보며 필자는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대전 전통시장 상인들의 컨트롤타워는 바로 대전상인연합회에 그 역할이 부여되어있다고 본다. 시장 상인들의 영업 현장과 삶의 현장의 모습을 보고 느끼며 상인들의 어려움을 대변 할 수 있는 그런 대전상인엽합회가 되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한 밑거름은 시장에 한걸음 더 들어가 상인들의 고충을 살펴보는 노력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오늘도 필자는 열심히 시장을 누빈다.

필자는 ‘인빅투스’(Invictus·굴복하지 않음)라는 소재로 쓰여진 윌리엄어네스트헨리의 시를 활용하려 한다. ‘온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뒤덮은 어둠속에서 나는 어떤신이든 그들에게 불굴의영혼주심을 감사하노라. 환경의 잔인한 손아귀에 잡혔을때에도 난 주춤거리지도 울지도 않았노라. 운명위 몽둥이에 수없이 두들겨 맞아 내머리 피 흘리지만 굴하지 않노라. 분노와 눈물의 희생 저 너머엔 유령의 공포만이 섬뜩하게 떠오르나니 허나 세월의 흐름은 지금도 앞으로도 내 두려워 하는모습 보지 못하리라. 상관치 않으리라. 천국문 아무리 좁고 저승명부에 온갖것이 적혀있다해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나니….’

이와 같은 한 편의 시 처럼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는 그런 시장 상인들의 진정한 컨트럴타워의 역할을 수행하리라 다짐하며 시장에서도 현재 메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삶의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이 어려움도 극복되리라 필자는 바라보며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이 되길 희망하며 오늘도 시장은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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