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 관장

대전에는 1970~1980년대의 아날로그적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근대문화의 흔적이 존재하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있다. 과거에는 소극장과 함께 작가들의 작업실이 많았고 공연과 전시문화가 활성화 되어 대전의 문화예술메카가 되었던 곳이다.

선술집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을 논하며 중부권의 문화적 생산을 만들어 내었던 곳이다.

도시개발로 인해 지형이 바뀜에 따라 지금은 문화의 생산도 쇠락한 원도심이 되었다.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은 예술가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협력의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젊은 작가들에게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지원해서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 내게 해야 한다. 비어있는 공실에는 작가들의 작업실이나 문화예술인들의 공방을 유치하기위해 임대료를 저렴하게 제공해 주는 상가운영회의 노력도 필요 하다. 한때 구청에서 문화예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있어서 예술가들에게 공간에 대한 임대료를 지원해 주는 정책 덕분에 많은 예술가와 단체들이 모여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공실을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지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양산해 낼 수 있다.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뉴욕의 소호나 첼시의 거리처럼 개성이 있고 끼가 넘치는 예술인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그러면 다양한 아이템에 의한 아트숍 들이나 개성 있는 카페들이 생겨지게 된다.

예술가들은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 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공존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문화예술의 거리를 부활시키는 방법이다. 공연이 개최되면 사람들이 모여지고 자연스레 주변에 있는 갤러리도 활성화되어 젊은 작가들의 전시도 많아질 것이고 식당가에도 활기가 생길 것이다. 공연장의 공연문화의 활성화 와 함께 거리에서는 거리공연이 있어야 하고 중구문화예술 거리만의 특성화된 축제도 필요하다. 전통적인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 지는 다양한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공방들도 있어야 한다.

거리가 좀 멀기는 하지만 전통시장도 더 개선하여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물건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사먹고 쉬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근대 건축물은 최대한 보존을 하고 보존한 근대 건축물에는 작은 미술관이나 테마 박물관 같은 문화공간을 만들어 추억과 함께 대전의 근대문화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거리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의 영역에서 복합적 문화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외국과 타도시의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과학문화 도시 다운 면모의 문화적 공간도 원도심에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스카이로드와 함께 과학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 센터나 전시관을 만들어 과학문화 도시의 면모를 갖춘 과학문화 예술의 메카의 거리로 부활되기를 희망한다.

예술가들이 가진 힘은 수치적으로 계산할 수 없지만 다양한 신 문화를 생산해 내는 힘과 능력이 있다. 그 능력으로 문화의 거리를 재생시켜야한다. 그래야 대전의 문화예술이 활성화되고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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