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저녁 8시30분쯤 서울 사는 막내아들이 내려왔다. 며느리는 친정부모님들과 함께 어버이날을 보내기로 했다. 바깥사돈의 건강이 좀 좋지 않아서 병원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결과가 나오는 날이어서 모시고 병원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몇가지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보냈다.

오늘 아들은 모교인 충남대 앞 줄서서 먹는 짬뽕 전문집으로 우리 부부를 데리고 갔다. 장사는 오후 3시까지만 하고, 짬뽕과 짜장면만 하는 맛집이었다.

우리는 아들이 재학시절에 즐겨먹었다는 짬뽕밥을 시켰다. 역시 맛이 특별하고 좋았다. 식사 후 아들차로 충남대 캠퍼스를 한바퀴 돌았다. 아들은 기숙사와 하숙을 하던 학창시절 추억을 말해줬다. 우리는 부산에 살다가 막내아들이 대학 4학년이었던 2008년 11월에 대전으로 이사왔다.

넓고 아름다운 충남 대학교 캠퍼스를 아들의 차로 한바퀴 돌고 경상대 근처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잠시 쉬었다. 아들이 졸업 후 생긴 커피전문점에는 학생들로 붐볐다. 우리는 1500원 하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씩 마셨다.

요즈음은 캠퍼스 여러 곳에 커피전문점이 있는 게 신기했다. 나는 아들 부부의 알뜰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이런 효도 방법이 좋다. 막내아들 부부는 결혼할 때 전세대출을 받아서 가정경제를 ‘긴축재정’하고 있다. 결혼 18개월만에 전세대출의 2/3를 갚은 대단한 아이들이다.

특히 며느리가 고맙다. 며느리를 예쁘고 착하며 성실하고 알뜰하게 키워준 사돈어른들에게 늘 감사한다. 집에 돌아오려고 할 때 서울에 있는 큰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2주 후에 온다며 00십만원을 송금했다고 '아버지와 맛있는 것을 사드시라’고 했다. 큰아들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맏며느리도 우리 가족과 어울리는 좋은 여성이 올 것을 믿고 있다.

(이 글은 5월 11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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