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조원오 원불교 충북교구장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 또한 중하여 사랑으로 베푸심이 끊일 사이 없으시니 앉고 서는 어느 때나 그 마음이 따라가고 멀리 있든 가까이든 크신 뜻이 함께 있네. 어머니의 연세 높아 일백 살이 될지라도 팔십 된 늙은 아들 어느 때나 걱정하네. 이와 같은 크신 사랑 끝날 때가 언제인가 두 눈 감은 그 때라야 바야흐로 다하려나.

부처님께서 설(說)하신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일부이다. 한 구절 한 구절 부모님의 크신 사랑이 묻어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얹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얹고 높고 높은 수미산(須彌山)을 오를 때 발에서 피가 나고 살이 파이고 뼈가 드러난다 하여도 오히려 부모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하셨다. 부모님의 사랑은 하늘보다 더 높고 바다 보다 더 깊다. 주고 또 주시는 끝없는 사랑이 자식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다. 주색에 빠진 아들을 위해 기도를 올렸던 어머니 모니카의 이야기는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탕아였던 어거스틴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침내 성자의 삶을 살도록 인도한 것이다.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님은 내 부모는 물론, 자력 없는 타인의 부모라도 내 부모처럼 보호하라고 하셨다. 말씀하시기를 "과거 부처님이 말씀하신 다생의 이치로써 미루어 보면 과거 미래 수 천만 겁을 통해 정하였던 부모와 정할 부모가 실로 수가 없을 것이니, 이 많은 부모의 은혜를 어찌 현생 부모 한 두 분에게만 보은함으로써 다하였다 하리요" 하시고 "그러므로 현생 부모가 생존하시거나 열반하신 후나 힘이 미치는 대로 자력 없는 타인 부모의 보호법을 쓰면 이는 삼세 일체 부모의 큰 보은이 되나니라"고 하셨다. (대종경 변의품 25장)

사랑하는 마음은 국경이 없다. 그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이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밝은 빛으로, 끝없는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부처님의 자비, 예수님의 사랑은 곧 끝없는 사랑으로 자식을 기르시는 부모님의 마음이다. 우리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자식들에게 베풀어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자신이 부모가 돼 자식을 낳고 기르다 보면, 그제야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부모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걸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부처님의 자비심, 끝없는 사랑의 마음은 어리석고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을 변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의 자비로움, 부모님과 같은 끝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맑고 밝고 훈훈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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