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전 명당 찾아 사진작가들 각축전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인 서산 천수만 간월호 주변이 사진작가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2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를 비롯한 수십 종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온 서산 천수만 간월호 제방 일원에 최근 들어 전국 각처에서 찾아온 사진작가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간월호 주변 서산A지구 간척농지가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희귀 철새들의 개체수가 급증, 이를 촬영하기에 좋은 길목을 미리 잡아두려는 사진작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22일 2004 서산천수만 철새기행전이 개막되면 천수만 제방 주변이 밀렵행위 근절 등 조수보호를 위해 내년 2월 말까지 일반 차량 출입이 제한되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 점도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으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주민 박모씨(45·부석면 간월도리)는 "올해는 예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하루 평균 1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간월호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 같다"며 "망원렌즈는 기본이고 텐트와 방한 조끼로 무장한 사진작가들도 간혹 눈에 띈다"고 말했다.

최근 간월호에는 큰기러기와 가창오리 떼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흰기러기 등 희귀 철새들이 예년보다 일찍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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