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억 육박… 중구 76억 2위, 신청사 건립 등 지방채 많아

대전 동구의 부채가 325억원에 달하는 등 자치구가 짊어진 빚이 구 행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13일 본보 취재결과 대전지역 5개 자치구가 지방채 등 방식으로 진 빚은 모두 합쳐 지난해 말 기준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중 가장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는 곳은 325억 3300만원의 동구다. 현 가오동 신청사 건립과 맞물려 2008년부터 수차례 발행한 지방채가 원금만 246억원이다.

여기에 2009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발생한 재정결함분을 메우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109억원이 발행됐다.

동구 다음으로 부채가 많은 곳은 76억 5000만원의 중구다.

대규모 사업은 없었지만, 역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각종 국구보조사업비 마련에만 45억원이 발행됐다.

부채로 치지는 않지만 내부기금에서 차입한 금액도 24억원이나 돼 재정의 악재가 되고 있다.

대덕구 역시 72억원을 갚아야 하는 형편이다.

상대적으로 재정 사정이 좋은 서구와 유성구조차 각각 45억 5000만원과 29억 9000만원을 부채로 남긴 상황이다. 적게는 30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들 부채는 각 자치구의 행정구현에 악재가 되고 있다.

일례로 동구가 올해 갚아야 하는 지방채 원리금은 총 63억원.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이 482억원 선인 동구로서는 각종 현안사업의 발목사업을 잡기에 충분한 액수다. 다른 자치구도 한해 각각 6억원~16억원을 갚아야 해 굵직한 구 자체사업수행에 어려움이 많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정도만 다를뿐 각 자치구의 부채가 상당 수준이어서 각종 사업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뻔한 자체수입으로는 부채 상환과 사업수행을 동시에 하기 어려워 시나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