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행복은 최선 다하는 것"

▲ 34년간 인성교육과 체육인재 육성에 힘써 온 예산 고덕초 임용래 교사.
세월이 흘러도 그림자를 밟지 않을 정도로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들이 많다. 그만큼 언행일치의 모습과 자상한 가르침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증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스승들은 이 땅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등불임이 분명하다.

충남 예산 고덕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임용래(56) 교사는 1970년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지금까지 체육 인재들의 육성과 제자들의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임 교사는 1985년 초·중등학교 예산군 수영선수 지도를 통해 전국소년체전 동메달 획득의 공을 세우는가 하면, 1994년 예산군 과학교과 연구협의회 회장, 군 과학교실 지도 강사 등을 역임하며 자신의 역량 발휘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

평범하게 살아온 인생처럼 보이지만 임 교사는 1988년 경로효친 우수 교원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1994년과 1995년, 2002년 초등 미술실기대회 지도교사로서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또 향토탐구 체험학습 사례발표대회와 인성교육 사례발표대회에서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연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1986년부터 10여년간 연구대회에서 1·2·3등급을 차지하며 교사로서의 자기 연찬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임 교사는 지금도 세 살 때 홀로 되신 어머니를 30여년 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모시고 살고 있다.

가족은 자녀 1남4녀를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임 교사는 "얼마 되지 않는 월급에서 꼬박꼬박 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리면 '수고했구나' 흐뭇해하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뵙는 것이 낙"이라고 말한다.

직장에 다니는 세 딸 역시 할머니께 매달 용돈을 드리는 효심을 발휘하고 있다.

임 교사는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교사로서 마음껏 제자들을 훈육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

임 교사는 1982년 모교인 예산군 양신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당시 유일하게 야외 수영장이 있어 예산군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영선수들을 지도하는 업무가 임 교사에게 떨어졌다.

임 교사는 수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하지도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연구하고 수영장을 찾아다녔다.

결국 수영을 익혀 30여명의 군대표 선수들을 지도했고, 여름방학에는 학교교실에서 합숙하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샤워장에 난로를 피워가며 합숙을 통해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제1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동메달 획득은 이같은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고 연구 논문을 쓰는 계기가 됐다.

임 교사는 지난 2000년 3월 고덕초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요일별·학년별 봉사활동의 날을 운영했다.

교내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해 깨끗한 학교, 휴지없는 학교, 쓰레기통 없는 학교를 만들었고, 특기 신장과 사교육비 절감에 적극 나섰다.

임 교사는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모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 전과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에 특기·적성 부서를 조직해 수준별 운영을 실시했다. 현재 전체 78%의 학생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임 교사는 특기·적성 교육을 위해 주로 컴퓨터와 미술, 영어 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임 교사는 모종준 교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들이 함께 수집한 123종으로 야생화 동산을 조성했다.

또 4H회를 조성해 틈틈이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지, 야생화 동산의 잡초제거, 페추니아 관리 등 농심을 심어 주는 동시에 10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임 교사는 올해 고덕초가 실과교육 도 지정 시범학교로 지정받음에 따라 실과교육을 담당해 200여평의 실습지를 임대해 20여종의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200여분의 국화재배, 덩굴식물 재배 등 실과교육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내가 필요로 하고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임 교사는 "인간으로 태어나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 최고의 행복이고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임 교사는 "얼마 남지 않은 교직생활을 후회 없이 장식하기 위해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아침 일찍 출근해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하루 일과 준비를 해 놓는 즐거움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교단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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