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정정순 충북도 행정부지사

우연히 TV에서 인간 뇌의 100%를 사용한다는 설정의 영화 ‘루시’를 보게 됐다. 여성이 임신할 때 소량으로 분비돼 몸 성장과 두뇌활성을 극대화해 태아를 만드는 물질인 CPH4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약물이 루시의 체내로 퍼지게 되고, 루시는 뇌 사용률이 점점 늘어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절대적인 능력을 갖게 된다. 결국 루시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고, 지식은 USB로 남겨지면서 끝나는 생각의 여지를 남긴 영화였다. 뇌의 100%를 사용한다는 설정은 아직 상상이지만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바이오’가 아닐까 한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는 BIO KOREA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국제행사로 오늘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벌써부터 많은 바이오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도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바이오코리아 2015’는 40개국 100여개 글로벌 기업을 비롯, 국내·외 370개 기업, 2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비즈니스, 국제적 정보교류 및 기술거래가 이뤄질 금번 행사는 항체, 백신, Bio-IP, 기술 라이센싱, 의료기기 등 주제로 열리는 컨퍼런스와 세미나, 기업 간 온라인 매칭시스템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비즈니스 포럼,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관을 비롯한 기관·기업 홍보관, 팜페어, 잡페어 등을 포함한 코로케이티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바이오산업 세계 시장규모는 2013년 330조원에서 2020년 63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는, 2024년이면 바이오헬스 산업시장규모가 한국의 3대 주력산업인 반도체, 화학, 자동차를 합친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총 3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충북은 바이오 용어조차 생소하던 1994년부터 바이오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왔다. 그 결과, 오송에 6대 국책기관과 첨복단지 핵심 연구지원시설 4개 센터, 바이오메디컬 시설 등 우수한 인프라가 구축됐고,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의 연이은 성공적인 개최로 명실상부한 ‘바이오 메카 충북’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오송 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 제천의 한방바이오, 옥천의 의료기기, 괴산의 유기농, 충주의 당뇨밸리 등 충북 전역이 바이오밸리로 특화 추진되고 있다. 올해도 4월 바이오코리아를 시작으로 9월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10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열려 또 한번 ‘바이오 충북’의 브랜드 파워와 세계3대 바이오밸리 도약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인 바이오 전문 기술이 모이고, 국내외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기업 간 파트너링과 국제적 전문 기술 교류, 기술 사업화가 금번 ‘바이오코리아 2015’에서 이뤄질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시아 최대 바이오산업 비즈니스, 국제적 정보교류 및 기술거래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숨을 불어넣는 바이오코리아의 성공적 개최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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