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진흥원은 영화진흥위원회의 '비상설극장 기획전 지원사업'에 선정돼 3월 18~20일 3일간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4층)에서 인기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비상설극장 기획전 지원사업'은 일반 극장 개봉이 어려운 독립·예술영화를 지역의 비상설극장을 통해 상영, 지역문화생활을 확대하고자 마련된 사업입니다.

3월 18일에는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상영했습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째 연인으로 살아 온 노부부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TV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노부부의 일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고 시간이 없어서 못봤는데 이번에 봤습니다. 76년을 함께 산 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이미 흥행대박으로 증명됐습니다. 오후 7시 영화 상영 후에는 한경수 프로듀서가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3월19일 상영된 ‘누구에게나 찬란한’(오후 3시/임유철감독 참석)과 ‘족구왕’(오후 7시). 스포츠 다큐멘터리인 ‘누구에게나 찬란한’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하늘을 찌르는 유소년축구팀의 생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가난 때문에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천사같은 신임감독이 부임했습니다. 가난, 계급 문제를 스포츠와 극적으로 결합해 대중적 감동을 자아냅니다.

코미디극 영화 ‘족구왕’.

답 안 나오는 스펙의 주인공 만섭은 지금 당장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도 모자랄 판에 캠퍼스 퀸 안나에게 첫눈에 반해서 총장과의 대화 시간에 족구장을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매일 '족구 하는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만섭은 '그런 복학생'에서 순식간에 캠퍼스의 '슈퍼 복학생 히어로'가 되고, 취업 준비장 같이 지루하던 캠퍼스는 족구 열풍에 휩싸입니다.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 속에서 드디어 시작된 캠퍼스 족구대회의 결과는 어떨까요? 3월20일 상영영화 ‘우리별 1호와 얼룩소’(오후 3시/장형윤감독 참석)와 목숨(오후 7시).

판타지애니메이션 ‘우리별 1호와 얼룩소’는 어느 날 갑자기, 마법에 의해 소심한 얼룩소로 변해버린 '경천'은 영문도 모른 채 '소각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가 화장지 마법사 '멀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출되는 이야기입니다. 인기스타 유아인과 정유미가 목소리 출연하는 판타지 만화영화는 어린이들에게 상상과학의 세계를 보여줄 것입니다.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환자들이 가족들과 마지막까지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목숨'입니다. 40대 가장 박수명, 두 아들의 엄마 김정자, 수학 선생님 박진우 할아버지와 쪽방촌 외톨이 신창열의 마지막까지 삶을 그린 내용입니다. 목숨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할 때까지의 시간을 다큐멘터리로 찍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사는 게 좋은 걸 잊어버린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저는 5편의 영화 중에서 2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남아! 그강을 건너지마오'와 '목숨'입니다. 목숨은 호스피스에서 머무는 평균 21일의 삶과 투쟁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다가올 죽음에 대한 생각을 가끔합니다. 목숨에 나오는 주인공들 같이 호스피스에서 하고 마무리 싶습니다. 이번 봄맞이 영화극장의 모든 영화는 무료였습니다. 대전문화진흥원에서 '예술영화전용관 및 비상설극장 기획전 지원사업'에 선정돼서 국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독립영화를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같이 좋은 시설에서 보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

(이 글은 4월 2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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