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럼] 임회무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모든 상황이 급속하게 변하는 현대사회는 대중교통의 발달과 인터넷 사회관계망(SNS) 서비스의 발달로 이미 지리적 간격이 없어진지 오래다.

더욱이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무한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사회이기도 하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그리스 디폴트 선언 등 세계 어느 한 국가에 경제적 문제가 있을 때 이것이 시간 간격을 두지 않고 즉각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충북도 경제에도 여파가 나타날 정도로 세계는 촘촘하게 연결돼 거리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오죽하면 미국경제가 재채기를 하면 한국경제는 몸살이 걸린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경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된지 오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노력을 경쟁적으로 하다 못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관광이라고 하면 ‘흥청망청 보고 즐기다 오는 여행’이란 부정적 인식이 짙다.

정부와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방문객 수에만 초점을 맞춰 시설물 건축과 특색 없는 축제 개최 등 보여주기식 행정에 집중하고 있어 관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요르단 관광부 장관 출신인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관광은 사람이 중심이다. 지역 주민이 관광을 즐기지 못한다면 관광객들 역시 절대 즐길 수 없다”고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바로 이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의 말에 우리 충북이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관광인프라 조성도 필요하지만, 먼저 충북도민이 일상생활에서 충북의 문화와 관광을 즐기는 것이 먼저이다. 충북도민이 즐기지도 못하고 외국인을 비롯한 타 지역주민만을 타깃으로 한 스토리 없는 관광자원 개발은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호들갑스런 관광산업보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길을 더디지만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우리 충북의 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화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다.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동장군의 시샘도 어느덧 가시고,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활력의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어려운 경제로 너나없이 삶이 팍팍하고 여유가 없지만 충북도민이 먼저 시간을 내어 속리산, 소백산, 월악산이나 화양동계곡에 들러 곧 만개할 진달래와 개나리꽃을 감상하고 삶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혹여, 이 조차도 여유가 없는 분들은 가까운 청주 무심천이나, 하천변 벚꽃 등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보유한 지역 관광자원을 스스로 즐기고, 고부가가치화하는 길이며 수줍게 우리를 찾아오는 봄을 맞이하는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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