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이현우 충남도 건설교통국장

18~19세기 이후 섬유산업을 시작으로 20세기에는 자동차, 철강, 항공 등의 산업 그리고 21세기는 창조산업으로 산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창조’는 21세기의 핵심적인 화두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여 창조적 발상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창조는 디자인에서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보편적으로 ‘아름다움’이라고 할 것이다. 아름다움과 디자인은 하나의 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빠진 것이 있다. 디자인이란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디자인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분석과 토론에 통해 개인적인 주관보다는 객관적인 자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참여와 경험을 디자인에 넣어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완함으로서 보다 가치 있는 삶의 환경을 승화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한다. 새로운 연구를 위해 연구가들을 최소 몇 년에서 일생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있다. 여기에는 시간·경제적인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에 대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모방은 시간·경제적인 투자가 적고 경쟁력이 적으며 그에 따른 가치가 낮다고 할 수 있으나 개인과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친밀감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모방은 예측에서 시작하여 창조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개인의 경험과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셋째 창조는 몰입에 의해 만들어 진다. 몰입은 창조를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이며 지적인 능력을 빠른 속도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하루 종일 몰입에 의존한다고 하여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뇌는 사람이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중에 20%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가끔은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어떠한 문제에 대해 100% 몰입하기보다는 휴식과 안정을 취할 때 어느 순간에 ‘아하’라고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는 생각에 대한 잔상이 휴식을 취할 때도 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넷째 창조는 공진화(共進化)다. 공진화는 생물학적 단어로 두 종 사이에서 다른 종의 유전적인 변화에 대응해 일으키는 한 종의 유전적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개인적인 고민보다는 상호간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회사로 브라질의 셈코(Semco)는 사업영역에 대한 구분이 없는 유명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셈코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직원이 직접계획하고 의사결정을 함으로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시스템으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비결에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아이디어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책임이 따르지 않는 자율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20세기를 기능중심시대, 이성·분석시대라고 한다면 21세기는 감성중심시대, 창조·통합시대라고 할 수 있다.

즉 창조적인 사고를 도전할 때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등)이 전달되어 뇌신경 세포에 흥분을 전달함으로서 쾌락과 행복감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하여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에 부흥해 정부에서는 ‘창조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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