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의장 주명식) 일부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기득권 싸움과 중앙의 패거리 정치에만 혈안이 된 의장단의 윤리의식 부재가 의회내 도덕불감증을 키우고있다는 비판이 나오고있다.

6일 경찰·주민 등에 따르면 천안시의회 A의원은 지난달 25일 밤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한 주점에서 손님들과 시비가 붙어 “내가 시의원”이라며 맥주병을 탁자에 내려치고, 싸움을 말리려는 주인과 멱살잡이를 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의원과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방일간지 여기자 B씨까지 가세해 업주와 언쟁을 벌였고 ‘나 시청기자’라며 과시성 시위를 하는 등 추태를 보였다.

이 주점의 영업장부를 확인한 결과, A의원과 이 여기자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이 주점을 이용한 것으로 기록돼있었다.

앞서 지난 1월 이 두사람과 C의원, 의회 계약직 여직원 4명 등은 문제가 됐던 중국 쑤이닝시 공식 방문길에도 동행해 방문단 본진보다 하루 늦게 귀국했다. A,C 두의원은 중국 방문행에 대동한 천안시립무용단을 현지 민간아파트 분양 판촉행사에 동원해 물의를 빚었다.

더구나 이 중국방문은 의회의 공식 의결절차를 거치지 않은데다, 의회 국외방문사에 전례가 없는 여직원까지 대동해 뒷말이 무성하다. C의원은 특히 시내버스 승강장 태양광 조명 설치사업의 특정업체 독식 의혹사건과 관련, 배후인물로 지목돼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있다.

경찰은 문제의업체 천안책임자의 친동생인 C의원이 ‘공무원에 청탁성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D의원은 지난해 12월 예산심사를 앞두고 의회를 찾은 개인택시 조합관계자들에게 "조합 집행부 임원을 바꿔라. 예산삭감 권한이 (나에게)있다. 예산 자를 테니 알아서 운영해라"라는 등의 고압적 막말을 해 택시조합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시의원 4명이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해 방역당국이 밤낮없이 애를 쓰고있는 가운데 지역구 주민들과 한가롭게 대보름 맞이 윷놀이를 즐겨 축산농민들의 원성을 샀다.

의회 얼굴인 의장 역시, 지난달 설명절을 앞두고 공적으로 써야할 업무추진비로 동료 시의원 등에게 참치선물세트을 돌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이처럼 의회내 잡음과 구설이 끊이지 않고있지만, 시의회는 내부 윤리위원회를 단 한차례도 가동하지 않는 등 자정의지를 보이지 않고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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