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생성의 도시’ 청양군]
충남출신 총리 6명중 3명 차지 과거 성 씨 간 학문경쟁 재조명

▲ 송요찬
▲ 이해찬
▲ 이완구
충남 청양군이 인재 배출의 일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구 3만여명 밖에 되지 않는 지역에서 국무총리 3명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재를 우수수 배출하면서부터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송요찬·이해찬 전 총리와 이완구 총리가 청양군에서 태어났다. 이처럼 청양군 출신 국무총리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청양이 '일인지하 만인지상' 정치 명문고을로 새삼 주목받는 것이다. 청양군이 주목받는 이유는 총리 배출뿐만이 아니다.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에서 무려 국회의원 15명, 고위직 공무원 51명, 법조계 64명, 외교관 3명, 언론계(국장급 이상) 30명 등을 배출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청양군을 '인재 생성의 도시'라고 일컫는다.

충남출신 국무총리는 송요찬 총리(청양), 김종필 총리(부여), 이현재 총리(홍성), 이해찬 총리(청양), 정운찬 총리(공주) 그리고 이완구 총리(청양) 등 모두 6명이다. 6명의 충남 출신 국무총리 중 청양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최초 충남 총리인 송요찬 장군(1918∼1980)은 제2공화국 내각수반으로 1961년 7월 3일~1962년 6월 15일까지 국정을 맡았다. 이해찬 총리는 노무현 참여정부(2004년 6월 30일~2006년 3월 15일)에서 제36대 총리를 지냈다. 그리고 43대 총리로 이완구 총리가 임명됐다.

이처럼 충남 청양이 '정치 명문고을'로 부상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마을이 형성되면서부터 지금껏 인문을 숭상하고 유교윤리를 강조하는 향토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조선시대 초 경주 김씨, 여주 이 씨 등이 청양에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 성 씨 간 학문 경쟁이 인재 양성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들 성씨는 가문의 명예를 걸고 훌륭한 스승 모셔오기 경쟁을 벌이며 과거시험 합격에 치열한 승부전을 펼쳤다. 이 같은 양 가문의 가풍이 지역적으로 인문을 숭상하면서 자연스레 유교윤리도 강조하는 풍토를 배양해 인재가 길러졌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넉넉하지 않은 산골살림에도 불구하고 희생적인 교육열로 가득하다는 자존감을 서슴없이 드러내 보일 정도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청양은 칠갑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그 앞으로는 맑은 물이 사계절 끊이지 않고 휘감아 흐르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니고 있다"며 “새로운 청양 100년을 위해 이런 자연 환경을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장점으로 승화 시켜 인재양성에 힘 쓰겠다"고 말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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