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국토교통부가 KTX 호남선 중심 운행 체계를 발표한 이래 대전시민을 매우 시큰둥하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 정부인 2006년 11월 기본설계를 시작해 이명박 정부인 2009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동년 7월 24일 최초 착공해 무려 8조 3500여억원을 쏟아부은 KTX의 새로운 호남선을 금년 4월초 개통한다.

새로이 개통되는 KTX 호남선은 우리 대전시민의 염원을 져버린 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오송에서 직접 공주~익산을 거쳐 광주송정역으로 운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많이 미흡하지만 이러한 대전시민의 분하고 수치스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당국은 매일 18회의 특별열차(KTX)를 서울 용산~서대전~계룡~논산~익산까지 운행하기로 했다는 보완책도 발표했다.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신 KTX 노선으로 직행하는 열차도 감축해 일일 68회 운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웃사촌 잔치 벌이는데 빚 갚으라고 마냥 떠들 수 만은 없지 않은가? 대전시민들도 이젠 매우 유감스럽지만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정책이라도 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고 본다. KTX 호남선도 향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으면 얼마든지 수정과 보완이 가능할 것이다. 일부 과격한 대전 출향인과 시민단체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100% 서대전역 통과를 주장할 뿐만 아니라 침묵시위나 법정고발도 불사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들의 애향심을 탓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고심 끝에 신 KTX 호남선의 운행을 감축하고 서울 용산~서대전 경유~논산~익산까지의 기존 노선도 특별열차라는 이름으로 운행하기로 한 정부의 정책(고육책)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호소하는 바이다. 장기적으로 서대전~논산 간 호남선 철도의 선형을 개량하여 점차 운행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해 줄 것을 제안한다. 더불어 끊어진 충청과 호남의 고리를 잇는 차원에서 내년도 개통예정인 수서발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도 강력하게 주장한다.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 충청권의 많은 국민은 연 5만명 이상의 자녀를 논산훈련소에 입소시키고 있다.

논산훈련소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제한없이 가족면회를 장려하고 있다. 한 사람의 훈련병을 위해 수 명의 가족과 친구 등 지인이 함께 다녀간다고 생각할 때 논산역을 이용할 KTX 손님이 얼마나 많을까? 바로 여기에 코레일 당국은 영업상 목적으로 이번에 단안을 내린 것이 아닌가 본다. 또 군사시설의 핵심인 계룡대와 2016년 말 준공하는 국방대학원도 현역 장교(영관)와 장군들이 입교(2년)하지만 각 학급의 50%는 국가공무원(서기관급 이상)들로 구성 된다.

이 분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도 생각해야한다. 또 두말할 것 없이 계룡대는 국가안보상 가장 중요하고 규모가 큰 군사시설이다.

안보가 가장 중요시 되는 이때에 코레일 당국은 응분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국방대학이나 계룡대 장병 중 상당수가 앞으로 퇴역하면 대전을 제 2고향으로 삼아 여생을 대전에서 살고싶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내가 살고있거나 앞으로 살아나갈 지방을 고향으로 여겨야 할 정주문화가 생겨야한다. 실향민을 포함 전국 각 지방민들이 비슷한 비율로 구성되어있는 우리 대전을 바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유나이티드 시티(United City)'라 칭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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