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자리공등 '귀화식물' 급증

해외에서 유입된 귀화식물이 토종식물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태안의 신두리 사구는 귀화식물들로 인해 해당화 군락지 등이 피해를 입는 등 보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8일 국립수목원이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 번식 중인 귀화식물은 모두 271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0년 110종에서 20여년 만에 160여종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귀화식물은 강한 번식력과 함께 '천연제초제'로 불리는 폐놀계 화합물을 뿜어내 토종생물과 토양의 미생물까지 고사시키는 생태계 교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태안 신두리 사구의 경우 달맞이꽃과 자리공 등 20종에 이르는 외래식물 때문에 해당화 군락지 등 사구 고유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등 독도와 울릉도, 국립수목원 등 전국에 걸쳐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귀화식물 종수는 대전 37종, 충남 98종을 비롯해 경기 150종, 서울 147종, 제주 132종, 인천 128종, 전남 119종, 경북 114종, 충북 105종, 강원 105종, 경남 100종, 전북 91종, 대구 58종, 부산 56종, 울산 43종, 광주 42종 등 전국 271종이며, 국제교류가 많은 지역에 두드러졌다.

오 의원은 "귀화식물이 생태계와 인체에도 피해를 주고 있지만 실태파악과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외래종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를 위해 전담기구 신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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