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물이라도 뱀이 먹으면 ‘독’ 소가 먹으면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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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이라도 뱀이 먹으면 ‘독’ 소가 먹으면 ‘젖’
  • 충청투데이
  • 승인 2015년 02월 09일 19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2월 10일 화요일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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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http://chamstory.tistory.com

같은 물이라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젖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똑같은 주제로 시를 써도 어떤 시는 간지러운 말장난이 되지만 어떤 시는 혁명가가 되기도 합니다.

똑같은 일생을 살아도 어떤 이는 인류에게 빛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이는 전쟁의 참화를 불러오는 전범자가 되기도 합니다. 똑같은 말을 해도 어떤이는 상대방의 마음을 치유하는 사랑의 노래가 되지만 어떤이는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독화살이 되기도 합니다.

똑같은 대통령을 지냈지만 한 사람은 죽어서도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지만 어떤 이는 미움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천 연수구 모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4살 된 어린이를 손바닥으로 가격해 내동댕이처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수많은 부모들로부터 분노를 쌓던 일이 있습니다. 어린이 집 교사의 폭행사건은 이번이 처음이아닙니다. 전에도 있었고 최근에도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같은 사건을 보는 부모들의 시각도 천차만별입니다.

어린이 집을 찾아가 욕을하고 폭력으로 분풀이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어머니는 교사를 규탄하는 플랭카드를 만들어 1인 시위를 하기도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되겠다며 시민단체를 만들어 감시하겠다는 어머니들도 있습니다. 행동하는 양식은 다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한결같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어느 부모가 천사같은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꽃처럼 자라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들이 겠습니까?

그런 사랑의 표현이 혹은 분노로 혹은 욕설로 항의하고 안타까워하고 애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 집 교사 모두가 이렇게 포악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 나쁜 교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쥐꼬리만한 임금을 받으면서도 15명 이상의 아이들을 맡아 점심시간도 없이 수없이 쏟아지는 공문이며 잡무처리에 고통을 맏으며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폭행교사를 두둔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남에게 고통을 주는 폭행, 특히 어린이를 물리적으로 폭행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폭행이 일어나게 된 원인제공자가 누군지 생각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 어린이집 교사들의 성품이나 자질 때문만일까요?

북유럽의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처럼 어린이들 사교육기관에 맡겨 키우지 않습니다. 육아휴직의 천국으로 알려진 덴마크는 육아휴직 기간이 기본 8개월입니다. 아빠 또한 2주간 유급휴가를 낼 수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최대 1년까지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고 핀란드에서는 출산 전후에 쓸 수 있는 유급 휴가가 10개월인데, 부부가 나누어 쓸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엄마들은 1년 가까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남편 또한 2주간의 출산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아빠의 몫으로 할당된 6주간의 육아휴직 기간이 따로 책정돼 있어 사람들이 대부분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는 국가가 맡아 키운다는 유아 공교육제도. 이런 나라에서는 출산을 권유하지 않아도 2~3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같은 국가인데 어떻게 북유럽의 국가와 우리나라는 이렇게 다를까요? 그런 나라에도 어린이 집 교사들이 어린이를 폭행하는 일이 있을까요?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가 혹은 어떤 제도에서 살아가는가, 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이 다르게 성장합니다.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고 더 좋은 어린이 집, 더 좋은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부터 고액과외를 시키고, 선행학습을 시켜 납에게 이기는 훈련을 시키는 어머니들. 그게 현실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아이들 등 떠밀어 하루 5~6개 학원으로 내모는 어머니들.

그것이 진정 사랑일까요? 어린이 집 교사 폭행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법도 달라집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학대를 계속해야 할까요?

이제 눈 앞의 작은 것에 분노하는, 작은 것에 분노하는 근시안을 벗어 던지고 사랑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요? 양심적인 지도자,

훌륭한 선량을 뽑을 줄 아는 눈만 있으면….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폭행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치의식만 있다면…. 우리에게 민주의식만 있다면….

(이 글은 2월 8일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