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04시즌 결산]② 팀 운영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한화는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달음질쳤고 결국 2002시즌보다 두 단계나 상승했었다.

한화가 또다시 7위로 곤두박질친 데는 주전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으로 전체적인 선수 관리를 맡고 있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투타의 극심한 불균형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 한화의 주전 타자 중 한 선수가 "타선에서 5점 이상 벌어 놓지 않으면 우리에겐 승산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 실제로 팀은 시즌 내내 극심한 투수력 난조를 보였고, 팀 방어율은 5.2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단은 부상 선수 및 재활군 투수들을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한 나머지 용병 카드 2장을 모두 야수로 돌렸고 결국 우려는 현실로 돌아왔다.

투수력 및 불안한 내야 보강이 내년 시즌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인 한화가 또 한번 용병 카드에 실패하게 된다면 내년 시즌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세대 교체 '풍파'도 팀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유승안 감독은 이 과정에서 고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비롯 구단 수뇌부와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었고 이는 팀 전력 약화를 초래했다.

유 감독은 수차례 타협도 생각했지만 '젊은 구단 만들기'를 중도에 멈출 수는 없었다. 그 결과 팀의 세대 교체는 일정 정도 완성됐지만 그 과정에서 팀 운영진이 보여 줬던 운영의 묘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신임 감독 부임과 함께 한화는 이철성 1군코치, 유종겸 2군감독, 유두열 2군타격 및 잔류군 담당 코치, 황대연 2군수비 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에 나섰다.

선수단의 융화와 친화력을 중요시하는 신임 김인식 감독 사령탑이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 전력 보강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시즌 부상 선수 속출도 선수 개개인의 자성에 앞서 운영팀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대전구장의 올 시즌 관중이 13만여명에 그치는 등 또 한번 관중 동원에서 실패한 한 해였다.

이는 지난해 15만여명보다도 떨어진 수치다. 구단은 지난해에 이어 관중 동원을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하지만 팬들을 끌어모으기에는 양과 질 두 가지 모두에서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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