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강정모<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

조합장선거 하면 으레 ‘돈 선거’를 연상한다. 얼마전 입후보예정자가 조합원들에게 ‘돈’을 무려 6000만원 상당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이 보도됐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돈을 받은 자들은 과태료 폭탄을 맞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돈을 받은 자들에 자수를 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조합장선거 때만 되면 왜 ‘돈, 돈, 돈 선거’하는 것일까? 조합원 수가 적은 이유로 당락 결정에 한 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돈으로 표를 사서라도 아니면 조합장에 당선되면 높은 연봉과 권한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당선되고 보자는 생각에서 일단은 ‘돈’으로 조합장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반문해본다. ‘돈 선거로 조합장 당선’이라는 것은 일명 ‘턱도 없는 소리’다. 절대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돈으로 조합장의 자리를 사는 꼴이 된다면 그 조합과 조합원들의 앞날이 어떻게 되는지는 삼척동자에게 물어봐도 다 알거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3월 11일 전국에서 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가 최초로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만큼 후보자는 돈 안 쓰고 조합장에 당선되겠다는 자존심과 조합원은 돈 안 받고 깨끗하게 조합선거를 치렀다는 자부심을 건 조합장선거가 되어 이제는 조합장선거도 공직선거와 함께 선거에서 ‘돈’이라는 글자를 과감히 사라지게 해야 할 것이다.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가 조합과 조합원 자신들을 위한 다는 열정으로 조합장 선거에 임한다면 ‘돈’ 선거 없애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계기로 ‘돈’ 선거는 사라지고 조합과 조합원을 위하는 멋진 조합장이 탄생하여 조합장선거의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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