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로 수개월 방치
홈런치면 도로로 날아가
대형사고 이어질수 있어
6m이상 펜스 설치 시급

▲ 안전문제로 사용이 불가능한 내포야구장. 이권영 기자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내에 건립된 내포야구장이 안전성 문제로 개장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어 야구동호인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포야구장은 지난해 8월 16일 개장 후 안전사고 우려로 사용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홍성에서 열린 충남생활체육대회 때 처음으로 단 하루만 경기가 열렸다. 이후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사용을 못하고 있다.

내포야구장은 내포신도시내 체육공원 부지에 1만 2700㎡ 규모로 조성됐다. 야외 펜스는 지방도 609호 및 용봉로와 약 1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타석에서 펜스 중앙까지의 115m이고, 좌우측은 90m 정도 떨어져 있다. 문제는 타석에서 타자가 친 공이 이들 주변도로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동호인들은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으면 야구장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승천 홍성군야구협회장은 “아마추어 야구경기에서는 나무 방망이가 아닌 알루미늄 방망이를 사용해 공을 잘 치는 타자의 경우 90m 이상은 충분히 날아간다”며 “지방도와 접한 외야에 6m 이상의 펜스를 설치해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수마운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통 야구장 투수마운드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내포야구장은 인조잔디로 돼있어 매우 미끄러워 투수가 공을 던지다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야구 동호인들의 주장이다.

노 회장은 “실제로 생활체육대회 때 타자가 친 공이 도로로 날아가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으며, 구장 바닥이 고로지 못해 달리던 넘어져 다친적도 있다”며 “지금까지 이 같은 문제점을 홍성군과 공사를 진행한 충남개발공사 등에 수차례 얘기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야구 동호인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성군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한 충남개발공사에 시설보완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조속히 시설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보강 설계도면 등 여러가지 서류가 필요하다”며 “홍성군과 협의해 올해 상반기중에 안전시설을 보강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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