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경선… 당청관계 분수령

▲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오른쪽)·유승민 의원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2일로 예정된 가운데 새로운 당청관계가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유승민·이주영 의원이 출마해 맞대결을 벌이며,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유승민 의원이 원유철(4선) 의원을, 이주영 의원은 홍문종(3선) 의원을 각각 선택했다.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와 당의 정책 결정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을 선출하는 이번 경선에서 신임 원내 지도부가 그동안 원활하지 않았던 당·청·정 간 정책공조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안팎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간 형성된 냉기류를 새 원내지도부가 회복시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박(새로운 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4선의 이주영 의원과 '원박(원조 친박)'이자 '탈박(탈 친박)'으로 인식되는 3선의 유승민 의원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당청관계의 온도차가 있다. 

이주영 의원이 선출되면 당청관계는 이전 이완구 전 원내대표 체제와 비슷하게 협조적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과 런밍메이트인 홍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는 친박, 비박이라는 계파 간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땀과 눈물로 탄생시킨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퍼즐을 맞추는 선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위기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혀 당청관계의 회복을 강조했다.

반면 유 의원은 "현재의 심각한 위기를 돌파하는 원내대표가 있어야 총선승리와 박근혜정부 성공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나 같은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당청관계가 비로소 정상화되고 대통령과 당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당청관계의 주도권이 정부와 청와대에 있었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염두에 둔 상황에선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이제까지 '비정상적' 관계에서 탈피해 당이 주도권을 잡고, 적당한 견제와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