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한국의 사회보장제도는 공적제도의 확충을 통해 선진화된 기본적인 틀을 갖췄다. 하지만 늘어나는 복지 서비스의 다양화와 수급자의 중복 서비스 수혜 등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1:1 맞춤형 서비스의 복지전달 체계가 강조되는 추세다.

세계적 경영 컨설팅 업체인 젠쓰리(GEN3)의 리트빈 박사는(Dr. Litvin) 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으로 “세상 모든 문제의 본질은 같다”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찾아내는 핵심적인 방법은 ‘답이 안 나오면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라’면서 민관협력을 통한 오픈(Open)과 혁신(Innovation)을 강조하고 있다.

복지문제의 해결방향은 공공이 자세를 낮추고 얼마나 기부문화를 통해서 민간과 협치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문적 실천역량을 지니고 있는 민간 전문 인력을 동 주민센터에 배치하여, 빈곤 예방지원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구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중구는 지난 13일 중구 관내 103개 학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저소득층에게 학원비 50%를 감면을 협약하는 ‘희망! 교육뱅크’지원 협약식을 개최했다.

필자 스스로도 어린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경험이 있어 청소년 시기의 배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절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 교육뱅크사업은 교육공헌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학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저소득 가정의 학원 수강료 부담을 덜어주고 배움의 열의가 있는 학생들에게 학원 및 수강과목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사업이다.

어려운 구민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2011년 7월부터 시작한 사업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뜻에 공감한 31개 학원의 참여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교과목 무료 수강 형태로 추진됐다. 이듬해 7월에는 2단계로 교과목 외에 예체능 등 250개 학원이 확대 참여했고, 수강료의 50%는 학생들이 나머지 50%는 학원에서 감면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 3단계 협약에는 자동차 정비, 미용, 제과제빵, 공예 등 기술분야의 학원 103개소가 참여를 희망했다. 협약을 통해 저소득층은 진학을 위한 교과목 수강과 취업을 위한 전문분야의 수강료 50%를 감면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구는 효 가치 실현을 맞아 주민이 감동하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희망! 2040" 이웃사랑 나눔 문화 실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구만의 특수시책으로 2008년부터 추진해 온 ‘희망! 2040’은 이웃사랑을 형상화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1희망심기 운동을 전개해 현재까지 약 7억여 원을 모금, 70여개 프로그램을 통해 패키지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총 1000여 가구가 수혜를 받은 바 있다.

앞으로도 중구는 희망! 2040 이웃사랑 운동이라는 기부문화를 통해서 제도권 밖에 있는 비 수급 빈곤층과 위기가정을 포함 전체 인구의 25%까지 빈곤라인을 설정하고 다양한 민간 인프라를 구성하여 이들에 대한 상시적인 보호체계를 가동하고 잠재적 빈곤층에 대한 밀착보호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