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스마일병원 원장

아주 우아하게 잘 차려 입은 중년 부인이 진료실을 방문했다. 부인은 요통을 오랫 동안 앓아 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한다. 우선 진찰을 해 보니 특이한 신경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에게 복부 미만이 심하니 살을 빼고 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부인은 충분히 복부 비만에 대해 알고 있는 듯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중년의 부인들이 특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물만 먹어도 살이 찔까. 그렇다면 물에도 칼로리가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물에 살이 부어 그런 것인가.

인체는 섭취된 칼로리가 생명을 꼭 유지하는 데 필요한 칼로리의 60∼70%인 기초대사량에 의해 소모되고 30∼40%는 인체 활동에 소모된다.

따라서 섭취한 칼로리가 필요량보다 많지 않으면 절대로 살이 찔 수 없다. 이러한 사람의 식사 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보면 불규칙한 식사에 식사량도 많고 중간에 간식도 많이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원한 중년 부인같은 경우 잘못된 식사습관이나, 운동량이 부족해 살이 찌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복부비만의 원인이 많은 식사량에서, 또는 부족한 운동량에서 살이 찌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데 소모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을 먹어도 살은 찌지 않고 오히려 수분 대사가 원활해져 노폐물이 빠진다. 따라서 몸은 더 가벼워지고 지방 대사를 비롯한 신진 대사는 촉진 된다. 또 다이어트 중 공복감을 해소하고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건조해진 피부에도 좋다. 주로 밥먹기 전 30분 전후의 시간은 피하고 공복 중 운동 중에 어느 시간에도 마시는 것이 좋다.

하루 6∼8잔의 물이 적당하며 칼로리가 거의 없는 보리차나 녹차도 좋다. 단 커피나 청량음료는 칼로리도 높지만 칼슘이나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물을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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