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여성패션 유행트랜드 양극화

올 봄 여성들은 섹시하거나 아니면 스포티한 유행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일주일여 전부터 진열되기 시작한 숙녀의류 시장의 신상품 경향이 뚜렷하게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색상은 로맨틱과 컬러풀 일색이다. 침체와 불황조짐을 보이는 경제상황과는 완전 반대다.

대전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 봄 패션 트랜드 중 한 흐름은 그 어느 때보다 섹시함을 강조한 로맨틱풍(風)이다.

스커트는 경제여파를 짐작하듯 짧지 않은 미니라인이 주류다.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한 깊게 파인 목선, 어깨를 드러낸 라인 처리가 돋보이는 웃옷과 탑 등도 로맨티시즘 유행을 잘 반영하고 있다.

색상도 핑크, 베이지 등 로맨틱한 색상이 메인 컬러로 떠올라 인기몰이를 할 전망이다. 여기에 원색의 포인트 컬러를 적절하게 활용한 것이 올 섹시룩의 두드러진 특징.

이 트랜드에 걸맞는 아이템으로는 실루엣이 드레시한 스커트와 허리선이 강조된 재킷, 블라우스형 탑(받쳐 입는 옷) 등이 꼽힌다.

이번 봄 패션을 주도할 또 하나의 경향은 '스포츠룩'의 등장이다. 지금 유럽,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트레이닝 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트랜드이다.

스커트와 바지 할 것 없이 옆선에 띠(바이어스)를 둘러 마치 운동복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스포츠룩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일터에서도 거부감없이 수용될 수 있도록 옷 분위기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나인식스 대전점 샵마스터 이주영씨는 "운동하다가 바로 출근할 수 있는 '스포츠+사무' 겸용으로 출시한 옷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컨셉이 이렇게 바뀌다 보니 디자인 면에서도 변화가 많다. 재킷의 경우 기존처럼 '원버튼·셔츠형 깃'의 정장형에서 벗어나 지퍼에 일명 차이나 칼라를 갖춘 점퍼 스타일의 상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길이가 짧아졌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스포츠룩의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는 면 티셔츠류의 탑이 돋보인다.?

소재도 스포츠룩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대님이나 신축성 좋은 폴리우레탄 계열, 그리고 가죽원단 등이 많이 사용됐다.

대신 스포츠룩에서도 색상만큼은 가볍다. 핑크 계열이나 베이지, 파스텔톤에 원색까지 조금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일면 경쾌하다.?

구두나 핸드백 등 소품시장도 이처럼 대조적이다. 그러나 코디할 때는 올 유행 경향인 '언밸런스 코디'법을 꼭 기억해 둬야 감각이 앞선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패션전문가들의 귀띔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룩엔 여성스런 하이힐이나 드레시한 스커트를, 섹시룩엔 투박한 가방을 드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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