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다사다난했던 2014년 갑오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힘차게 달리는 청마처럼 우리 경제와 건설경기도 힘차게 뻗어나가기를 기대했지만 어려움은 여전한 것 같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글로벌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국내경제도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 건설업계도 공공부문에서의 SOC투자 감소, 민간투자 사업의 축소, 건설경기 침체로 큰 시련을 겪고 있으며,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영업이익이 이자도 갚기 힘든 건설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감마저도 줄은 데다 실행에 못 미치는 실적공사비 적용 등으로 공사를 해도 적자시공이 대부분이라 건설업계 전반이 심각한 경영악화로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가 속출하고, 지역 내 중소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거나 구조조정을 해야 되는 등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개혁으로 지역별 공동주택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등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실물경기는 아직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우리 건설시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국가산업의 중추역할을 했던 건설, 그 안에서 서민경제 활성화, 침체된 경기회복의 해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건설산업은 국내 총생산의 비중이 큰 산업이다. 경제 낙수효과, 파급효과 등 체감지수는 통계적 산업 비중을 훨씬 뛰어 넘는다. 따라서 건설산업이 주는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활성화 효과를 감안하여 중·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친화적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위한 재정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아울러 제도적으로는 현실단가에 맞지 않는 실적공사비 제도의 보완과 예산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최저가낙찰제는 폐지 또는 대폭 개선해 선진국형 계약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제값 주고 제값 받는 건설풍토가 뿌리를 내리도록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건설업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 외에도 자체 경쟁력 강화 즉 특화된 기술개발, 녹색성장사업 발굴, 해외시장 진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절실히 요구 된다. 마지막으로 건설산업이 경제활성화의 주춧돌이 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다. 그 어느 산업보다 연관효과가 가장 큰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도가 큰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작금에 와서 삽질경제, 토목국가 등 부정적 시각에서 건설업계를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않은 결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견실한 건설문화가 정착되도록 희망과 비전을 만들고 건설업계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경영개선과 품질확보,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건설산업의 위기는 단순한 건설업만의 문제를 넘어 금융산업과 연관산업, 나아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회 안전망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시행, 그리고 건설업체의 자구적인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건설업체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을미년 새해에는 건설산업은 물론 국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희망찬 새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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