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성 대전시 안전행정국장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올해는 다난한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경주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장성 요양병원 화재,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등이 1년 내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러한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설마’라는 안전불감증과 ‘나하나 쯤이야’하는 방심이 대형 인재를 불러오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듯 재난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기에 항상 대비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안전은 구호만 나열해서는 되지 않으며 실행이 중요하다.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재난관리책임기관별로 재난대응 시스템을 항상 가동해야 한다.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폭설, 한파 등 자연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며, 연말연시 등 사회적 들뜬 분위기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0년(2004~2013년)간 자연재난으로 282명의 인명피해와 6조 728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이 중 12월에는 14명의 인명피해와 591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대전지역도 2004년 3월 4일, 49㎝라는 갑작스런 폭설로 경부고속도로 등이 마비돼 최고 37시간 동안 고속도로 안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고, 도시 기능도 제 역할을 못해 내린 눈을 치우는데 일주일 이상 걸리는 등 피해액이 670억원에 달한 바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기온의 변동 폭이 크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지역적으로 많은 눈이 예상된다고 한다.

대전시에서도 폭설·한파 등으로 인한 시민불편 해소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겨울철 시민안전종합대책 9개 분야 24개 과제’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안전수칙 생활화라고 할 수 있다. 폭설이 내릴 경우에는 성숙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나와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을 먼저 배려해 ‘내 집, 내 점포 앞 눈치우기’를 솔선수범 했으면 한다.

또 겨울철에는 화재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이에 따른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겨울철 화재는 322건에 18명(사망3, 부상15)의 인명피해와 20억 12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화재의 원인 중 무려 64%(205건)가 부주의로 발생했다는 점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켰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역시 ‘나는 괜찮겠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는 안전불감증이 문제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화재 발생 시 초기 대피가 중요한데, 지금도 비상구에 물건을 쌓아두고 있어 대피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주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도로·경계석 파손, 절개지 위험 등 안전위협요소를 찾아내 안전신문고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는 제도로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 속에서 우리지역의 안전을 스스로 지켰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는 꼬박 꼬박 저금을 하듯이 매일 매일 안전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시민이 안전을 생활화 할 때 ‘가장 안전한 도시 대전’이 만들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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