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범 충북도의회 의원

이탈리아의 북부와 남부는 확연히 선이 그어져 있다.

북부는 남부에 비해 곱절이상 잘 산다. 주된 원인으로는 지역 기업 활동과 지역 주민의 관심을 꼽을 수 있는데 지역투자와 정책, 지역 주민의 협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업이 토착화하기 힘들고 양극화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다.

보조금 지원이나 세금 감면만으로는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정부의 정책과 지역 주민의 관심과 지원만이 이탈리아의 가르마를 흩을 수 있다고 본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청주·청원이 통합되면서 청주권과 비청주권과의 경제·문화 등의 발전 격차가 커졌다. 그 중에서도 낙후된 남·북부권의 균형발전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충북도는 지역 간, 도·농 간 균형발전을 위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2단계 균형발전 전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권만을 보면 보은군은 성장동력 기반구축사업 200억원, 옥천군은 전략산업 성장동력 창출사업 200억원, 영동군은 스마트농산업 클러스터 육성 2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획기적인 지역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지역발전특별회계사업으로 보은군·옥천군은 각각 66억원, 영동군은 63억원을 지원해 지역별 특성 및 기능과 역할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무엇보다 청주 내수에서 전북 무주까지 잇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08.5㎞ 조기 건설은 도내 전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어 지역 간 균형발전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도는 남부권 균형발전의 전초기지로써 남부출장소를 2012년 1월 개청해 균형발전 시책을 발굴해 생명농업특화지구 육성, 산림·건설·환경·전기 분야 등과 같은 현장 민원업무 처리 및 대청호 금강수계 내수면 어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개청 당시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출장소 역할과 기능에 대해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남부권 발전을 위해 "함께"라는 공동체 인식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시작 단계로 미흡한 점이 많고, 남부3군 도민들 역시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출장소가 남부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남부3군과 충북도와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 소통의 창구로써 최선을 다한다면 남부권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피렌체는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이며,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런 피렌체 탄생의 배경에는 메디치가문 같은 지역 주민들의 아낌없는 후원과 협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피렌체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부권의 발전을 위해 충북도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남부권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의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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