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단재 신채호 선생은 1880년 11월 7일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 출생으로 일평생 항일독립운동가, 민족사학자, 언론인, 문인 등으로 활약하다가 1936년 2월 21일 중국 뤼순의 일제 감옥에서 옥사했다.

특히 그는 이암-이맥-이기-계연수-이유립-정인보-최태영으로 이어지는 민족사학의 맥을 이어받아 ‘조선상고사’, ‘조선상고문화사’ 등을 저술해 청사에 길이 빛나고 있으나 한국의 주류 사학자에 의해 매도 당했다. 실제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권아무개 원장은 어느 공개 학술회의장에서 다음과 같이 단재 신채호 선생을 폄하하는 막말을 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런 말을 듣고도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역사학자들이 가만히 있었고, 신채호 선생의 출생지인 대전과 성장지인 충북에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인 이덕일 박사는 자기의 저서인 ‘우리 안의 식민사학’에서 "프랑스 같으면 당장 감옥에 갔을 이런 극우 파시스트 매국노"가 한국 역사학계 주류의 한 갈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한국 주류 사학계 핵심 인물들은 학문적·인격적 스승으로 떠받들었던 쓰다 소키치, 이마니시 류, 이나바 이와키치, 스에마쓰 야스카즈 등 일본 사학계 주류를 형성한 식민사관 창도자들의 이론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지금도 하늘처럼 떠받들고 있다.

식민사관 창도자들과 연줄을 통해 도제관계로 엮인 한국사학계의 태두인 서울대 인맥의 이병도와 고려대 인맥의 신석호, 동국대 인맥의 이기동, 서강대 인맥의 이기백 등 주류 사학계의 내로라하는 '사단'은 여전히 스승들에 대한 의리를 굳건히 지키며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 민족사학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덕일 박사와 황순종 선생은 지금도 식민사학자들이 대학과 연구소들,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기구와 조직, 그리고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등을 장악하고 국민의 세금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 나라의 근본을 좀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와 정책대안 개발을 위해 2006년 9월 28일에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은 2012년 9월 불거진 경기교육청과 재단 간의 역사교육 오류 논쟁 당시 경기지역 역사교사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펴낸 자료집을 놓고 '단군신화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신화', '간도는 간도협약 이전 우리 영토 편입 사실이 없다', '백두산정계비는 국제법적 인식 등장 전이라 적용하기 어렵다', '대조영은 진국왕' 등의 반박을 내세우며 시정을 권고해,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입장을 나타냄으로써, 재야사학자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신채호 선생을 폄하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이 중에는 학력과 경력이 화려하지만 편향된 역사인식과 식민사관을 가지고 있으며 민족혼이 결여된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는 물론 언론과 학계, 시민단체가 총궐기하여 식민사학자들의 만행을 규탄함으로써 다시는 목숨을 걸고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하고 민족사학을 정립한 민족사학자들이 폄하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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