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공청단기관지 보도…중국의 '불편한 속내' 반영 해석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러시아를 경악하게 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1일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전국지 중 하나인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인터넷판인 중국청년망은 이날 최룡해 특사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최 비서가 20일(현지시간)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객이 주인행세를 하는 모양"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외교관례로 보면 러시아가 이번 회담의 주최국이기 때문에 라브로프 장관이 먼저 발언을 하는 것이 순서였지만, 손님인 최룡해가 주인이 된 격으로 행동했고, '화제'(발언권)를 빼앗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룡해는 먼저 자신의 대표단 구성원을 소개한 뒤 북한은 양국 지도자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청년망은 특히 "보도에 따르면, 최룡해는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1시간 지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매체는 최룡해 특사가 회담장에 "번쩍번쩍 거리는" 금시계를 차고 나왔다는 점도 부각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기관지인 중국청년보의 보도와 관련해 최룡해 특사와 라브로프 장관의 회담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속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혈맹'을 과시해온 북한과 중국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을 계기로 크게 틀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외교적 고립 탈피를 위해 러시아와의 유대강화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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