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칼럼] 김재학 LX대한지적공사 대전충남본부장

황사먼지만 휘날리는 황량한 지구.

이제 더 이상 지구는 우리 인간의 삶을 지탱해줄 희망의 별이 아니다.

고도문명을 자랑하던 인류사회의 마지막 희망은 이제 자원고갈로 식량마저 구하기 어려운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우주속의 지구와 같은 별을 찾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다.

머나먼 우주로의 탐험은 빛과 같은 광속으로 태양계를 벗어나 새 은하계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와 같은 상상이 실제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13일 유럽우주국(ESA)은 혜성 탐사선 ‘로제타’에 실려 있던 탐사로봇 ‘필레’가 탐사목적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4년 3월 발사된 후 10년 동안 지구와 태양간 거리의 42배가 넘는 무려 65억㎞를 이동한 후 지구에서 5억1000만㎞ 떨어진 혜성에 총알의 10배나 빠른 속도로 비행하면서 가정용 세탁기 크기의 100㎏이나 나가는 필레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혜성이 46억년 전 태양계 초기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지구의 생명탄생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년 전 고대문명의 열쇠를 제공한 로제타와 필레가 지금은 우리에게 태양계의 가장 오래된 신비를 푸는 또 다른 열쇠로 지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주에 관한 뉴스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새로운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작품이 화젯거리다. 할리우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8번째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가 바로 그것. 영화 마니아들은 감독의 명성과 함께 세계적인 대형 메이저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합작 SF영화’ 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열광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세 시간 가까운 러닝 타임과 상대성 이론, 웜홀, 중력, 블랙홀, 시공간 여행 등 등장하는 과학적 요소들은 보는 이들에게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그것은 스토리의 요소일 뿐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각본을 담당한 ‘조나단 놀란’은 영화를 위해 4년 동안 대학에서 상대성이론을 공부했으며,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은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해 영화 속 다양한 이론들을 철저히 검토했다니 영화 팬으로서 경의를 표할만 하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우연히 자신의 딸로부터 알게 된 하나의 좌표에 의해 새로운 항성을 찾아 출발하는 우주여행으로부터 시작되는데 학창시절 배웠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블랙홀, 웜홀 등 가깝게는 우리의 일상과 멀게는 물리학의 중력까지도 알아야하는 고차원적 주제를 총망라하면서 줄거리를 이끈다.

필자가 속한 LX대한지적공사는 내년 6월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이 바뀌면서 국토공간정보를 선도하는 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의 2, 3차원적 공간정보에서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4차원적 시공간 정보들을 이용하여 우리 인간이 보다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LX의 미래경영목표다. 앞으로 우주공간의 지름길이라 일컫는 웜홀과 블랙홀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우주여행을 만끽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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