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계교·충남본부 서산담당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항공항 없는 충남도.

충남도는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해법을 찾아 왔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사실 이 군비행장에 민항유치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충남도가 2007년 민항유치 사전조사 연구용역을 한 바 있고, 선거철만 되면 도지사나 국회의원 등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 된 지 오래다.

십 수 년 된 이 해묵은 현안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이완섭 서산시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 7월 안희정 도지사에게 민항유치를 위해 충남도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건의했고, 안 지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 민항유치 분위기는 뜬 상태다.

남궁영 기획관리실장을 비롯, 각 부서 관련 실무자 등으로 구성된 충남도 TF팀은 18일 서산시청에서 항공 관련 전문가 등을 모아 놓고, 민항유치 타당성과 논리 개발 등을 위한 첫 워크숍을 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공항 이용이 가능한 충남지역 수요층과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 등을 감안하면 사업 타당성은 충분하다는데 이견은 없었다. 다만 막연하게 감성적 접근보다는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정확한 수요예측 용역을 통한 당위성 개발은 숙제로 던졌다.

당장 2016년 있을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반영이 급선무다.

정확한 수요예측보다 일부 정치인들이나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건설된 지방공항 대부분은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 대표적 정부 정책 실패 사례로 언급되는 실정이다.

그만큼 정부가 공항신설에 부정적 인식이 다분한 상황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아 충남도나 서산시의 바람처럼 민항기를 띄울 수 있을 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충남도와 서산시의 구슬을 꿰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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