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방향 따라 논란야기 …“독자적 시승격 주력할 것”
진천군의회 오늘 기자회견 … “정치적인 주장에 불과”

이필용 음성군수가 음성·진천 두 지역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한 가운데 진천군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진천군의 대응방향에 따라 통합 논란이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천지역 내부에서는 두 지역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2002년 통합론이 처음 거론됐을 당시 진천지역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됐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신창섭 진천군의장이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신 의장은 "지역 정서와 생활권, 역사성이 다른 진천과 음성이 통합하자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이런 주장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통합에 실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천군 또한 이 군수가 제기한 통합론에 대해 거론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이 군수가 통합론을 제기했지만 진천군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없던 일이 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무시하는 전략을 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진천군 관계자는 "양 군의 통합 논의는 이미 몇 년 전에 끝난 사안이며, 진천은 통합보다는 독자적인 시 승격에 주력할 것"이라며 "통합에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무대응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진천지역 일부 사회단체도 반대 성명서 채택, 음성군 항의 방문 등과 같은 공개적인 활동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통합론에 대해 반대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음성군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고 보고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필용 군수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양 군이 통합되면 인구가 16만을 넘어 바로 시 승격을 추진할 수 있다"며 "시로 승격될 경우 교부세 등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받을 수 있어 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양 군 통합론을 제기했다.

진천=조준영 기자 rea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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