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있는 쌀값 보장해야” 반발... 농협 “적자 불가피… 협의는 지속”

▲ 한국농업경영인 청양군연합회 소속 농민들이 14일 농협 청양군지부 주차장에서 톤백 100여개를 야적하며"현실성 있는 쌀값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윤양수 기자
청양지역 농민들이 벼 수매가 하락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청양군연합회(이하 한농연)회원들은 14일 농협 청양군지부 주차장에서 군내 농협이 포대(40kg)당 벼 수매가격을 5만 2500원으로 확정하려는 것에 반발해 톤백(800kg) 100여개를 야적하고, "현실성 있는 쌀값을 보장하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농협의 이익만 챙길 것이 아니라 수매가격을 인상해 농가의 시름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수확기 쌀값까지 폭락하고 있지만, 정부와 농협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매입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농협이 생산비와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현실에 맞지 않는 수매가격을 결정하려 한다"며 "충남 지역 평균 수매가인 5만 4000원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농협측은 이 같은 농민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농협들은 올해 간담회 등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수매가협상을 벌여 5만 2500원의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서로의 의견차이가 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측은 올해 관내 농협(청양·정산·화성)에서 수매할 추곡량은 청양농협 4300t, 정산농협 3200t, 화성농협 2500t 등 총 10000t(40kg/25만포)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3곳의 농협에서 벼 고가수매로 인해 10억원의 적자를 입은 상황에서 올 수매가를 5만 4000원으로 결정 할 경우 3개 농협에서 2억 5000만원 가량의 적자가 불가피해 농민들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는게 농협측의 입장이다.

농협관계자는 "올해부터 조합별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수매가를 결정하고 있다"며 "농민들과 농협이 쌀시장상황이 어렵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나 가격에 대한 의견차가 크나 원만한 수매가격 결정을 위해 한농연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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