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럼]한상대 충남소방본부장

우리나라 소방의 시초는 세종 8년(1426년)에 '금화도감'이라는 최초의 소방기관이 설치된 59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초의 소방관인 '멸화군'에서 출발한 소방관은 365일 안전 파수꾼으로 늘 국민의 행복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충남소방은 1970년 5월 13일 천안소방서가 개서된 이래 현재는 1본부 1학교 14개 소방서의 규모로 성장해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최근 충남은 천안 도심권을 비롯한 서북부 지역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초고령사회로 점차 변해가고 있는 내륙지역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러한 양극화는 소방 수요 측면에서도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내 서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도심권과 산업시설 등에서는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화재와 산업재해, 각종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반면 내륙 농어촌 지역은 주택·축사화재와 노인성 응급환자 등이 빈번하다.

충남소방본부에서는 바로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지역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소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중·대형, 특수재난에 대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최초로 '119광역기동단'이 내년 초 발족해 현장중심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에 돌입한다. 이처럼 충남소방은 도민에게 한걸음 더 빨리 다가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119구급차 현장 도착률과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 사각지역 접근성 향상을 위해 청양소방서가 개서되며 안전센터도 2곳이나 신설된다. 그리고 농어촌 면지역 8곳에 구급차를 배치해 응급환자 이송 대책을 마련했으며 곧 다목적소방차도 배치된다. 이와 함께 충남소방은 농어촌마을 화재 대응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화재취약시설과 사회취약대상에 대해서도 기초소방시설 보급과 특별안전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화재발생이 급증하는 겨울철 차별화된 선제적 예방활동을 전개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안전시책 추진과 더불어 내년 초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에는 '충청남도 소방체험관'이 문을 연다. 체험관 개관을 통해 많은 도민이 각종 재난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체험중심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안전충남 실현은 주민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소방분야 정책추진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이유다.

우선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서도 쉽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겨울이 돌아온 만큼 가정과 직장부터 소화기·소화전은 사용할 수 있는지, 피난통로는 확보되어 있는지 관심을 갖고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충남소방의 하루는 3분마다 1건씩 도민의 신고전화로 시작돼 1일 평균 화재 8건, 인명구조 60건, 응급이송 205건, 의료상담 113건 등을 처리해 육상 재난의 총괄적 대응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충남소방은 철저한 준비태세 구축과 신속·전문·신뢰성을 기반으로 119소방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재난현장의 전문가로서 도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충남을 반드시 구현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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