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한승구 계룡건설 사장

최근 부동산 시장 중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는 세종시일 것이다.

본격적인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전세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에도 최근 분양에 나선 2-2생활권의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일을 기록했다. 또한 계약율도 100%를 넘어서며 사람들 사이에 탄성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1개 구역의 계약이 남아 있긴 하지만 7000여 가구가 거의 동시에 분양에 나서 단번에 계약이 완료되는 상황이 되다보니 ‘세종불패’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비단 세종시 뿐만 아니라 부산도 분양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부산은 올해 입주물량만 2만 가구에 달하고 분양물량도 12년 만에 최대량을 쏟아냈다.

분양 비수기인 연말이 다가오지만 최근 분양에 나선 지역 역시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수도권 최대의 관심지역인 위례신도시는 청약에 당첨되면 그야말로 로또 당첨과 같은 분위기다.

수백대 일의 청약경쟁율은 기본이고 아파트 분양의 인기 덕에 상가분양도 덩달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지역도 올해 도안신도시와 노은지구 등에 1만여 가구의 입주물량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나선 곳들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지역을 불문하고 성공을 거듭하며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열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최경환 노믹스’로 대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현재와 같은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지속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부동산 시장이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보면 내년까지도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여러 지표들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바로 매매수급동향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우면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많다고 보는데 올해 들어 중간점인 100에 가깝게 접근했다.

수도권은 96, 광역시는 103을 나타내고 있는데, 올해 들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국 주택거래량도 지난해보다 21% 증가하며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거래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전국 미분양주택이 4만여 가구로 크게 줄었다는 점도 부동산 시장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분양권 거래량이 2만 8000여 건을 넘어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치라고 하니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긴 한 것 같다. 이와 같은 부동산 시장의 열기에 과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관련 지표들과 시장상황, 정부의 정책의지를 고려할 때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며칠 전 한-중 FTA가 타결된 점도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제주도에 집중됐던 중국인들의 한국내 부동산 투자가 좀 더 확대되고 활기를 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이나머니가 향후 우리의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정부의 바람대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지금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사회 전반에 퍼져 국민들의 열망인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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