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봉사왕 김민수 계장
5년째 6개단체에 나눔활동
재활원 아이들 사랑의밥상
국학원 1달러 깨달음 기부
헌혈증서 기부등 봉사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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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하게 된 계기요? 쑥스럽지만 저한테는 남들처럼 거창한 계기라는 게 없어요. 그냥 하나 둘 접하게 되다보니 좋은 인연이 이어져온 것 뿐입니다.”

누리재활원, 오순절평화의마을, 삼일육아원, 국학원, 적십자 희망풍차에 현혈 기부까지, 그는 거창하지 않다고 소개했지만 참여하는 봉사 활동이 무려 6곳이다. 꾸준히 봉사를 해온 기간도 어느새 5년째다. 대전국세청에는 숨겨진 봉사의 귀재가 있다. 법인신고분석과 김민수 계장<사진>이 바로 주인공이다.

“국세청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나가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어찌하다보니 5년 이상 후원을 하게 됐죠. 부끄럽지만 거의 다 소액기부입니다. 단체마다 1만원에서 2만원 정도로 작습니다.”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는 김 계장은 아이들이 방학만 되면 함께 찾는 곳이 있다. 아들 딸, 두 자녀와 함께 손잡고 공주 탄천에 소재한 누리재활원에 방문해 매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리재활원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장애를 가진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며 청소와 공부하는 동안 김 계장은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앞치마를 두른다. 덕분에 김 계장이 재활원을 찾는 날에는 식당 아주머니가 가장 먼저 반긴다.

재활원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느라 무뎌진 식칼도 갈아주고 반찬으로 만들 고기를 썰어주는 등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누리재활원 방문을 통해 자녀들이 많이 변화 했다고 소회한다. 장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없어지고 재활원아이들과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려의 마음이 커진다는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삼일육아원의 아이들과 1대1 자매결연, 국학원 1달러의 깨달음(UN기부) 등 한번 시작한 봉사는 그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특히 헌혈을 통해 얻은 헌혈증서를 전부 혈액은행에 기부하는 그는 이미 32차례 헌혈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헌혈 은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지난해 이맘때 즈음 라디오를 통해 70살 어르신이 헌혈 500회를 기록했다는 미담을 들었어요. 그전에는 1년에 한번 헌혈을 하는 정도에 그쳤는데 스스로 얼만큼 헌혈을 할 수 있을까 계산을 해보니 저도 70살 전까지 500번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매달 두 차례씩 성분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헌혈 덕분에 소홀했던 건강도 챙기고 봉사도 하고 일석이조로 득을 보고 있죠.”

공직생활 은퇴 후 와이프와 함께 소소하지만 꾸준히 봉사활동을 같이 다닐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돌아서는 그의 발걸음에는 가을 코스모스보다 더 진하고 감미로운 사람의 향기가 묻어 있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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