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김영회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병리분석팀장

현재 세계인구는 71억명에 이르고 있다. 2050년이 되면 세계인구는 96억명이 되고 식량도 현재보다 배가 필요하다고 한다. 2050년까지 필요한 육류 단백질의 양은 7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식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류는 새로운 대체 단백질원을 찾아야 한다.

약 2000여종의 곤충이 열대지방을 포함한 세계 각처에서 식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주로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육하고 있는 가축 중 소의 경우 소고기 1㎏을 얻기 위해 물 2000ℓ와 곡식 8㎏이 소요되지만 곤충 1㎏을 얻기 위해선 곡식 1㎏과 1㎏의 부산물이면 충분하다. 사람이 먹을 곡식 중 3분의 1을 가축이 먹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저리(밀웜)에서 1㎏의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땅 면적은 같은 양의 단백질 생산을 위한 소를 사육하는데 필요한 땅의 10분의 1정도면 충분하다.

또 곤충은 애완동물, 가축 및 양식 어류의 사료로도 활용된다. 어류 양식이 매년 8%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식 어류의 50%이상을 인간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어분과 같은 사료용 단백질 원료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분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곤충 종은 동애등애와 집파리를 꼽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식량 자급율을 보면 28%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 식량으로 세계 전쟁화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거저리(밀원)를, 지난 9월 흰점박이 꽃무지를 한시적 식품으로 인정했다.

정부가 이처럼 늦게나마 곤충산업개발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미래 식량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곤충마저 수입해서 먹어야 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곤충산업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특히 곤충은 친환경적 사육이 가능하다. 전 지구적으로 인간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18%, 암모니아의 60%가 가축사육을 위해 발생된다. 실제 가스 배출량을 보면 거저리나 메뚜기 등 곤충 사육이 10배 이상 돼지에 비해 적게 배출시켜 환경보호에도 유리하다.

세계식량기구(FAO)는 최근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으로 곤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현재 주 단백질원인 17조원 규모의 국내 육류 시장을 고단백 곤충 식품이 1%만 대체해도 1700억원 대의 곤충 식품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가에 이어 장수풍뎅이, 귀뚜라미도 식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연구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식품 원료로 허가가 날것으로 본다. 또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곤충을 이용한 조리법과 메뉴들을 개발하고 유아나 노인, 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 식품 개발도 연구 중에 있다.

이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는 20억명의 사람들이 곤충 및 애벌레를 먹고 있다. 뉴욕의 레스토랑에 실제로 귀뚜라미 버거가 잘팔리고 있고, 곤충이 들어간 에너지바, 타코, 곤충샐러드까지 세계적으로 곤충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이 늘고 있다. 단순히 실험적인 미식가 메뉴에서뿐만 아니라 이제 동네 슈퍼마켓 진열대에서도 곤충을 머지않아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대비해 미래성장동력 산업인 유용곤충을 선점하기 위한 사육기술 보급과 상품화기술을 개발하고 학습, 체험 및 관광 패키지로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 산업으로 확대해 나아갈 때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