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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한 미 해군 사령관 리사 프란케티 준장. 연합뉴스
사회 전 직종에서 남녀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군대에서도 그러한데 육군의 보병, 포병은 물론 공군이나 해군에서도 여군의 진출은 괄목할만하다. 과거 간호장교나 일부 행정, 지원 부서에 국한되었던 여군의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 종전 체력과 뚝심에 의존하던 무기체계에서 첨단과학기술 운용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가속화되었을 것이다. 

지난 여름 주한 미 해군사령관에 리사 프란케티 제독(提督)이 부임했다. 해군, 육군, 공군을 망라하여 주한 미군의 여성 사령관 부임은 처음이라고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ROTC로 임관한 뒤 28년 만에 장군으로 승진, 첫 임지로 한국에 발령받았다.

프란케티 사령관은 영어로 번역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전기를 인상 깊게 읽었다고 한다. 올해 영화 '명량'의 관객동원 대기록 수립으로 명량해전이 새롭게 주목받았지만 충무공의 걸출한 승전보는 한산도대첩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른바 세계 3대 해전으로 살라미스 해전, 칼레 해전 그리고 트라팔가 해전을 꼽는데 여기에 한산도대첩을 추가하여 4대 해전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세계 몇 대 무슨 무슨이라는 랭킹 부여가 사실 정확한 통계나 여론조사를 거친 검증이 아니고 대체로 서양 중심 사고체계 아래의 평가와 판단에 의존한 것이라면 우리로서는 한산도, 명량, 노량대첩을 새롭게 재평가 할만하다. 충무공의 애국심과 인품, 통솔력과 전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부드럽지만 대찬 여성제독이 이끌어갈 한미 해군의 공조가 기대된다.

<논설위원·한남대 문과대 학장·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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