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

▲ 영화 '현기증' 주연 배우 송일국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극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쑥한 정장을 갖춰 입었지만 '삼둥이 아빠' 잔상이 강한 송일국에게 지난 7월 아내 없이 아이를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기를 담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방송사로부터 1년 전부터 계속 제의를 받았어요. 정말 지겨울 정도로요.(웃음) 아내는 정말 강력하게 반대했어요. 저도 아이들이 고생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과 정말 하고 싶은 경험도 하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고 했다.

"어른이 3명 이상 있어야 식당이라도 갈 수 있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크는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 한 번 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도 크게 작용했다.

송일국과 세 쌍둥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사람들이 송일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고 아이 셋을 온몸에 주렁주렁 매단 채 인천아시안게임 성화 봉송에 나선 그의 모습은 인구에 회자됐다. "성화 봉송 때 인기를 실감했죠. 원래는 아이들을 태운 수레를 끌려고 했어요. 당일 아침에 문득 생각해 보니 많은 사람이 몰릴 것 같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저랑 떨어지면 불안해할 것 같아서 붙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송일국에게 지금과 같이 큰 인기를 누리는 소감을 묻자 쑥스러운 표정과 함께 "인기는 대한, 민국, 만세가 있는 것이고 저는 거기에 얹혀 있는 거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어 "아저씨나 애 아빠 이미지가 강해질까 걱정도 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면서 "그동안 제 이미지가 실제와 다르게 많이 강했다는 것을 새삼 느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깬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아빠가 되고, 아이들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제 스스로 확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주위에서 기름기가 많이 빠졌다고들 말씀하세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바뀌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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