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중구청장

흔히들 행복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와 관련해 뜻깊은 얘기가 있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아프리카에 한 늙은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농장을 지나가던 장사꾼으로부터 내륙 깊숙이 들어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해 부자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흥미를 느낀 농부는 고심 끝에 농장을 팔고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광대한 대륙으로 떠났다. 그는 여러 해에 걸쳐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맸지만 그러는 사이 돈이 떨어졌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는 비참한 신세가 됐다

결국 혈혈단신으로 남겨진 그는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이 슬픈 이야기의 반전은 농부가 떠난 농장에서 몇 달이 채 안돼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농부는 자신의 밭밑에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먼곳의 다이아몬드를 찾아 떠난 것이다.

그 농장 주인은 가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은 보석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보통의 돌처럼 보이는 원석이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서는 커트, 연마, 세팅 등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비단 이 이야기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다이아몬드 밭 역시 바로 우리 발 밑에 놓여 있다. 자신의 재능, 흥미, 교육, 배경과 경험, 우리가 일하고 있는 분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우리가 아는 사람들 안에 다이아몬드 밭이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시간을 들여 그것을 찾아내고, 다이아몬드 원석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을 쏟는 것이다.

우리 대전 중구는 효월드라는 다이아몬드 밭이 있다.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지 효월드를 그저 그런 공원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효월드는 소중한 우리의 보물이 될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성씨조형물과 족보박물관은 우리나라와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콘텐츠다. 이제는 우리가 갖고 있는 효월드라는 원석을 잘 다듬고 가꿔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야 할 시기가 왔다.

벌써 6회째를 맞아 대전의 3대 축제로 성장한 대전효문화축제, 머지 않아 설립될 효문화진흥원 그리고 지난해에 리모델링을 실시한 효문화마을 등을 아우르는 효월드는 이제 3대가 함께 와서 효를 배우고 뿌리를 체험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사회질서가 무너지며 안타까운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는 점도 ‘효의 가치를 다시 세운다’는 효월드의 역할을 상기시킨다. 사회질서가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효정신이 퇴색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때문이다.

효는 무너진 삶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데 초석이될 것이다. 또 효 문화를 전파한다면 사회의 기본이 바로서고 올바른 국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점점 퇴색돼가는 효문화를 다시 살리고 전파하는 것을 통해 지역의 발 아래 묻힌 가장 큰 원석을 찾아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심고 가꾸는 효문화가 언젠가는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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