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타운홀미팅' 미숙한 진행 도마위
지표 집계과정 1시간 가량 지연
대부분 간접적 선호도투표 일관
시민들 “결정권없고 혼란만 야기”

▲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 선정을 위한 타운홀 미팅'이 27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렸다. 지역별·연령별·성별 기준에 따라 선발된 시민 300명이 테이블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도시철도 2호선 방식 결정을 위한 타운홀미팅이 미숙한 진행 탓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시는 지역 최대 쟁점인 도시철도 2호선 문제에 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로 타운홀미팅을 개최했지만 정작 행사과정에서 투표과정이 지체되고, 투표방식이 번복되는 등 미흡함을 노출시키며 참여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참여 시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불만을 산 부분은 행사를 주관한 디모스 측의 미흡한 행사진행과 이에 따른 시간 지체이다.

기존 전문가회의 과정에서 도출된 ‘비교평가지표’와 현장에서 집계된 추가 지표 중 최종 4개 중요지표를 고르는 과정에서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계획상 행사가 종료되는 오후 5시에 이르러 시민들의 불만이 터졌고, 한 시민은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300명분의 시간이면 얼마나 큰 사회적비용인지 가늠이나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사회자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일부러 시간을 지체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디모스 측은 이런 시민들의 불만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정한 투표방법을 조정하고 일부 질문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는 등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두 가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선호도 투표가 전체 행사내용 중 극히 일부분에 그쳤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당초 시민들 대다수는 “트램이냐, 고가자기부상열차냐”를 두고 ‘양자택일식 투표’를 기대했으나, 정작 시행된 것은 몇몇 지표별 선호도 투표였기 때문이다. 이밖에 건설방식과 기종 선정을 위해 제시된 자료를 놓고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자기부상열차 지표는 지역실정에 맞게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시된 반면 트램은 2012년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한 창원시 사례 중심으로 제시돼 타운홀미팅 참석 시민이 기종 선정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것.

행사과정에서 노출된 이들 문제점을 두고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오늘 타운홀 미팅은 문제가 많다”며 “도시철도 2호선 방식 결정을 돕는다는 취지로 알고 있는데, 도리어 혼란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최종 정책결정을 앞두고 당분간 의견수렴을 확대할 계획으로, 내달 3일 권선택 시장을 비롯, 기획관리실장, 교통건설국장 등 담당공무원들이 오송(무가선트램)과 인천공항(고가자기부상)에 대한 시범노선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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