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장 사람냄새 물씬
이 신탄진장이 위치한 석봉동은 그래서 5일마다 홍역(?)을 앓는다.
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인근 마을을 비롯 타 지역에서 3000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석봉동을 찾고, 거리에는 500여명의 노점상들이 좌판을 늘어놓는다.
시장은 상품을 선전하는 스피커 소리, 구매자들의 흥정, 불법 주차 단속 요원들의 호각 소리 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만 이곳에는 사람이 있다.
안천응(57) 석봉동장은 "지역 경제의 침체와 대형 마트의 신설 등으로 시장 경기가 약화됐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신탄진장을 찾는다"며 "우리 석봉동은 이러한 신탄진장을 중심으로 인정을 주고받는 마을"이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석봉동은 신탄진장이 열리는 마을답게 주민 대부분이 상인들이고, 이들 대부분이 1925년 신탄진역 개통 이후 80여년 동안 마을을 지켜 온 원주민이다.
석봉동 주민들은 이러한 상인 특유의 기질로 인해 절약정신이 투철하고 부지런한 것으로 유명해 주민 스스로가 '내 집 앞 내가 청소하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쾌적한 마을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들은 또 마을의 역사가 깊은 만큼 이웃간의 유대가 긴밀하고 이웃사랑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동사무소 역시 주민들의 의지에 부응, '사랑의 부름 서비스', '학생자원봉사 휴일'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기공체조교실' 등을 운영, 주민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이러한 석봉동은 한때 국내 방직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관내 풍한방직이 이전, 그 자리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발전성이 높은 마을로 알려지고 있다.
안 동장은 "우리 석봉동은 향후 대단위 아파트단지 설립 계획, 공영주차장 건립 계획 등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여기에 대대손손 마을을 지켜 온 주민들의 구수한 인심이 마을의 도약에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