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칼부림 사건… "낯선 아저씨 와도 무관심·무대책"
상태바
유치원 칼부림 사건… "낯선 아저씨 와도 무관심·무대책"
  • 이재범 기자
  • 승인 2014년 10월 27일 19시 33분
  • 지면게재일 2014년 10월 28일 화요일
  • 6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부인 출입시스템 관리 허술
사립유치원은 체계조차 없어

<속보>=천안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최근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과 원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유치원의 외부인 출입시스템이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6일자 6면 보도>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관내 A공립단설유치원에 무단 침입한 현모(52) 씨가 근무 중이던 특수교육 실무자 백모(48·여)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벌어진 유치원에는 120여명의 원생이 다니고 있으며 사건이 있었던 오후 4시경에도 종일반 원생 61명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치원의 경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출입구에 인터폰을 설치, 행정실에서 신원을 확인 한 뒤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당시 현 씨는 인근에 숨어 있다 상담 차 유치원을 찾은 한 학부모의 뒤를 따라 원내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런 제재 없이 유치원 건물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행정실에서 확인하는 인터폰 화면엔 외부인의 얼굴만 확인할 뿐, 주변 상황을 알 수 있는 CCTV가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아들까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던 대형사건이 벌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사건이 발생한 유치원을 비롯한 공립유치원들은 교육당국의 예산지원으로 그나마 출입통제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50여곳에 달하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이마저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상당수에 달한다. 교육당국도 이러한 출입시스템을 갖춘 사립유치원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갖고 있지 못한 상태다. 또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으로 교육당국에서 별도의 출입시스템을 설치하도록 강제하지도 못한다.

사립유치원 입장에서도 법적인 규정도 없는데다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금액이 소요되는 점을 들어 설치를 꺼린다. 다만, 사립유치원 측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원장 회의를 갖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관내 공립유치원에 CCTV 설치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건이 일어난 유치원에도 출입자를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모든 유치원에서의 출입자 통제를 엄격히 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