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단체·관계기관 정책간담회 … 합의점 도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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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월세티 조감도
청주 대농지구 지웰시티 3차 아파트 건립 사업을 놓고 주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민과 생산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업이 대립하고 있다.

청주시는 22일 녹색청주협의회와 공동으로 시민, 관계기관, 환경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산업단지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주산단 내 SK 하이닉스 3공장 100m 앞에 추진 중인 지웰시티 3차분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병권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관리국장은 "지웰시티 1차 입주 후 계속해서 악성민원이 제기돼 왔다”며 “2차 입주 후에도 지금 같은 상황이 우려되는데, 3차까지 들어오면 어느 기업이 버티겠느냐"고 주장했다.

허현국 SK하이닉스 경영지원실장은 "3공장이 어렵게 들어섰는데 지웰시티 입주 후 소음·냄새 민원이 제기돼 3공장 냉각탑 소음 저감 등에 막대한 돈을 들였다"며 "2차분 입주가 시작돼도 민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3차 건립지는 입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다고 해도 대책이 없을 정도로 너무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환 신영대농개발 부사장은 "개발 사업은 빛도 있고, 어둠도 있다"며 "입주민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은 또 개발 토지의 53%가 시에 기부채납되거나 기반시설 조성에 쓰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지웰시티 주민들은 거주 환경 개선에 중점을 뒀다. 대농지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시설인데, 학교문제만 해결되면 입주민들의 불만이 어느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신철연 시 건축디자인과장은 "해당 부지는 법적으로 아파트 건축이 가능하다"며 "신영의 사업계획 신청과 관련해 도시관리계획 수립, 교통영향분석, 학교용지 해결 등 3개의 보완 요구를 했는데 이를 다 해결하면 허가를 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권 국장은 "신영은 기부채납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으니 3차분을 건립해 (이익을) 건져서 가겠다는 것"이라며 "절대 상생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시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는 신영이 지웰시티 3차분 558가구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한 것과 관련, 오는 12월 말까지를 기한으로 학생 수용 등의 문제에 대한 2차 보완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박한샘 기자 p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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