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저축銀 3%대 상품판매 급증
금리인하후 예금가입 20% 상승
저금리 고객신뢰회복 기회 작용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역 저축은행들이 각종 예금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예금상품들이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지역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저축은행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만에 2.00%로 추가 인하한 이후 예금상품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지역 시중은행의 예금금리(1년 기준)는 1%대 후반~2%대 초반으로 세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금리’나 마찬가지다.

반면 저축은행은 2%대 후반~3%대 초반에 금리가 형성돼 있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역 저축은행들은 수도권 예금상품(2.6%정도)보다 높은 기존 3%대 상품까지 그대로 유지하며 판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 예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갈아타기'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실제 A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현재까지 예금상품 가입률이 평소와 비교해 20%이상 상승했다. B저축은행의 경우도 예금상품 가입은 물론 관련 문의도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

시중은행에 돈을 맡겨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제2금융권 예금상품에 대한 불안감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마땅한 투자처를 잃어버린 서민자금도 저축은행 예금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저금리가 오히려 저축은행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지역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은 숙제다.아무리 시중은행에 비해 기준금리 영향을 덜 받는 저축은행이라 하더라도 고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저축은행간 경쟁도 치열해 서로 눈치만 보며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특성상 0.1%의 금리만 차이가 나도 고객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저금리 상황이 오래될수록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금을 통한 확실한 고객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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